우리나라와 중국 양국의 경제부처 수장들이 한·중 FTA 체결에 적극 협력하고, 체결 시기를 앞당기기로 합의했다.
최근 장기화되는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계속되는 수출 감소, 경기 침체 등을 극복하기 위해 양국간 통화협력을 강화하고, 원·위완화 결제 비중도 확대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중국 북경 조어대에서 지난 14일 장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과 만나 '제11차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갖고, 양국의 정책현황 및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우선 장관들은 최근 계속되는 세계적인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내수활성화, 경제활력 제고 등을 핵심으로 한 양국의 거시경제정책을 설명했다.
박 장관은 "세계경제가 동반 부진한 상황에서 성장보다는 안정에 중점을 두고 거시경제를 운용하고 있다"며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선진국 물가상승률과의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중국과 마찬가지로 내수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핑 주임도 "중국 경제가 상반기 7.8% 성장해 연초 제시한 경제성장 목표치 7.5% 범위 내에서 적절히 운용되고 있다"며 "상반기 발표된 각종 경기부양책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하면 중국경제는 더욱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양국 장관들은 대외적인 경제 하방 리스크를 우려하며 양국 간의 거시정책협력 필요성에 동의했고, 최근 논의 중인 한·중 FTA 체결을 가속화하는데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박 장관은 "유로존 재정우기의 부정적 영향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한국, 중국, 신흥국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활로 모색이 필요하다"며 "특히 한·중 FTA 가속화, 통화협력 강화, 원·위완화 결제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핑 주임도 박 장관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동의했고, 한·중 FTA 체결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양국 정부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적극 동의했다.
이외에도 양국 장관들은 에너지 절약과 배출감소 등 기후변화 대응, 정보기술산업, 공정거래 정책, 지역발전 정책 등의 분야에서 정책공조 및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박 장관은 지난 14일 중국진출 한국기업 간담회에서 수렴한 우리 기업들의 각종 애로사항을 장핑 주임에게 전달했다.
특히 우리 기업들의 중국 무한 에티렌 공장건설, 자동차 보험시장 진출, 조선업 운영 지원 등에 대해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