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황우여 대표(사진 = 김용진 기자)
17일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로 결정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견제구를 날렸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후보께서 수락연설에서도 강조했듯이 정당책임정치를 반드시 이룩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정당은 후보를 내야 되는 책임을 지는 정치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정치적 결사가 만약에 대선후보를 내지 않거나 대선후보를 낸 후 불출마를 하게 되어서 혼란을 일으키게 된다면 국민이 이번 대선에서 큰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서 이미 경기도지사와 서울시장을 내지 않았다"며 "만약, 국민들이 우려하는 것과 같이 이번에도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과연 정당으로서 그 수많은 혈세를 받아 국고 보조금을 활용하는 제1야당의 위상이 어떻게 될 것인지, 국민들이 과연 대한민국 정당정치를 어떻게 볼 것인지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선출된 것을 축하드린다"며 "그러나 앞에 남겨져있는 단일화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살펴볼 때 마냥 축하할 수만은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철수 교수와 후보단일화 방법을 놓고 최대한 시간끌기 작전을 펼치지 않겠냐"며 "그러다 결국은 11월 가서야 후보가 누가될 것인지 결정되고, 정책대결도 사라지고 인물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도 안되는 매우 불투명한 깜깜이선거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민주통합당이 수십년 역사를 지니고 있음에도 자긍심, 자부심도 없이 끌려갈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이 되지 않을까, 민주당은 국고보조금 150억원은 받아먹고 후보는 내지 못하는, 세금 떼먹는 불임정당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안철수 교수의 기회주의적 행보에 얼마만큼 끌려 다닐지 주목하겠다"고 말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 선출과 조만간 안철수 원장의 대선출마 선언으로 대선에서 3자구도가 본격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데 야권은 벌써부터 정체도 모를 공동정부론을 내세우고 권력 나눠먹기식 방법론만을 논의하며 국민상식에도 어긋나는 자신들만의 각종 시나리오를 분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기준 최고 위원은 "민주당 경선에서 선출된 문재인 후보가 코리안시리즈에 직행할지, 대기 중에 있는 안철수 원장의 결정에 따라 플레이오프전을 치러야 할지는 오직 안 원장의 결정에 달려있는 처지"라며 "대한민국 제1야당이 안 원장의 입만 바라보아야 하는 처지에 놓인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민주당이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이어 대통령 선거에서도 후보를 내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면 서포터즈 정당, 치어리더 정당이라는 오명을 쓰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