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여성 부호 1위에 올랐다. 이 회장은 故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다섯째 딸로 30대 중반부터 신세계 백화점에 입사해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받고 신세계 그룹을 분할 받은 경우다.
26일 대주주 지분정보 제공업체 에퀴터블에 따르면 이 회장의 뒤를 이어 홍라희 호암미술관장이 2위를, 이부진 호텔신라 기획팀 부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셋째달인 이윤형씨가 공동 3위에 오르는 상위 5위까지 삼성그룹 일가가 여성 부호 순위를 독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발표한 에퀴터블의 '한국의 50대 여성부호' 순위에서 특이한 점은 자수성가형 부호 가운데 전체 9위에 오른 이수영 前웹젠 사장의 등장이다. 웹젠 신화의 주인공으로 유명인사가 된 이 사장은 추정재산이 510억원으로 단숨에 10위권으로 진입했다.
또 지난해 42위에 올랐던 정영희 소프트맥스 사장이 올해에는 추정재산액이 210억원으로 23위에 랭크되면서 여성 벤처 부호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정 사장의 소프트맥스 주가가 대폭상승한데 따른 것.
반면에 지난해 50대 여성 부호 리스트에 포함됐던 코스닥 최초의 여성 CEO인 서지현 버추얼텍 사장은 제지업체인 세풍을 인수한 뒤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 올해 순위에서는 탈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