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사진 = 김용진 기자)
野도 안원구·박지만·서향희 신청…여야 협상 주목
새누리당은 21일 내달 5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야권 대선주자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검증에 집중하기로 했다. 국정감사 증인채택에서 문 후보의 아들과 안 후보의 부인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감에서 민주통합당이 이명박 대통령이 도곡동 땅 실소유주라고 폭로한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을 비롯한 한상률 전 국세청장외에도 박근혜 대선 후보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 등을 국감증인으로 신청할 계획이 알려지자, 이에 맞불을 놓겠다는 것.
새누리 원내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안원구·한상률 등 증인채택 계획에 대해 "MB정부 내내 그렇게 두들겨 놓고 또 안원구, 한상률이냐"며 "그런 거 국민들은 식상해 한다"고 비판했다.
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각 상임위 간사들과 회의를 하고 문 후보와 안 후보에 대해 불거진 각종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국감증인 및 참고인 채택 전략을 논의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먼저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문 후보 아들 준영씨와 당시 고용정보원장이던 권재철 전 청와대 행정관을 증인으로 신청하기로 했다.
지난 4.11 총선 재산신고에서 경남 양산 자택에 있는 불법 건축물(사랑채)을 빠뜨려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서도 검증하기 위해 당시 양산시 공무원과 마을 주민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문 후보가 대표변호사로 지낸 바 있는 법무법인 부산의 청탁 대가성 의혹에 대해서도 관련자들을 증인채택할 방침이다. 법무법인 부산은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부산저축은행에서 59억 원에 달하는 사건을 맡아 청탁 대가성 의혹을 받았다.
또한 1980년대 말 풍산금속 노동자 해고 사태 당시 문 후보가 사측의 변호를 맡은 것을 놓고 당시 근로자들을 증인으로 부르는 것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그간 언론에 의혹으로 보도된 부분들을 낱낱이 파헤치겠다는 각오다.
우선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인수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나래이동통신 대표, 검찰 수사 관계자 등을 채택했다.
또한, '안철수 협박' 논란을 빚었던 정준길 전 공보위원이 언급한 산업은행 뇌물공여 의혹과 관련, 산업은행 전 팀장인 강모 씨와 안랩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선 수백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안랩 2대주주 원모 씨 등을 증인 신청 대상에 넣었다.
일명 '딱지 아파트' 논란을 부른 1988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재개발아파트 입주권(일명 딱지) 의혹과 관련한 증인도 이날 회의에서 거론됐다.
이밖에 안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해 채용 과정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사표를 던진 전 서울대 인사위원회 관계자 등도 증인으로 나설 지도 주목된다.
또한, 민주당의 '양경숙 공천헌금 사건'과 관련해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 이해찬 대표가 제기한 검사의 거짓진술 강요 의혹과 관련한 이 대표의 친구, 경선 모바일 투표와 관련한 업체 사장과 직원들도 증인 신청 명단에 포함시켰다.
민주당도 도곡동 땅 관련 증언자 외에 삼화저축은행 비리의혹과 관련한 박근혜 대선후보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과 올케 서향희 변호사, 미공개정보로 40억 이득을 취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카사위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할 기세다.
이에 따라 상임위 테이블에서 펼쳐질 여야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야당과의 협상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오늘 거론된 증인이 전부 채택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야당에서 박 후보의 친인척을 증인으로 부를 것 같은데 절대 불가하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는 최대한 정책검증으로 가고 싶지만 저쪽에서 박 후보와 새누리당의 공세차원으로 나온다면 우리 역시 맞불을 놓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