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석식 한국회계기준원 원장은 24일 오전 12시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 2층 코스모스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계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가장 중요한 인프라이자 국가 경제 전체의 신뢰를 가늠하는 잣대"라며 "글로벌 회계강국이 되겠다는 모토 아래 국제회계기준(IFRS) 비 적용국인 일본, 중국, 미국을 역으로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원장은 이어 "2007년 3월 15일 로드맵 발표 이후 전년부터 강제 적용 된 IFRS는 우리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 됐으며 상당수의 비상장사들도 IFRS를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우리나라 회계시장이 선진대열로 진입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국내 회계현안' 이라는 주제로 한국회계기준원이 개최한 이번 기자 간담회는 현재 국내 회계현안에 있어 최대 화두인 '영업이익의 표시 개정', '중소기업회계기준 제정'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었다.
한국회계기준원은 IFRS 적용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구 K-GAAP방식으로 포괄손익계산서 본문에 영업이익 표시를 의무화하는 법을 개정할 예정이다.
영업이익의 본문 표시는 한국 회계실무의 오래 관행으로 투자자들에게 필수적 정보로 여겨져 왔으나 IFRS 도입 후 영업이익을 포괄손익계산서에 표시하거나 주석으로 공시하도록 하면서 정보이용자들의 혼란을 초래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영업이익에 대한 정의가 없어 기업들이 공시한 영업이익이 어떤 원칙에 근거해 산정 됐는지 파악하기 어렵고 기업 간 비교가능성이 저하됐다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 했다.
또 부실기업들이 IFRS에서 허용하고 있는 회계처리법을 이용해 실제 막대한 적자를 냈으면서도 영업이익을 표기하는데 성공하는 등 IFRS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나기도 했다.
관련 개정안은 금융위원회 보고를 거쳐 2012년 10월 경 최종 확정·공표 될 예정이며, 12월 31일을 회계연도 종료일로 하는 기업의 경우 내년 3월 이후 제출해야 하는 2012 감사보고서에 적용할 수 있다.
한편 한국회계기준원은 비상장사이면서 외부감사 대상이 아닌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회계기준 제정안을 오는 10월 법무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종적인 회계기준은 금융위원회와 중소기업청장과의 협의를 거쳐 법무부장관이 고시할 예정이다.
권성수 한국회계기준원 조사연구실장은 "회계처리 비용 부담 완화와 이해 및 적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에 흔히 발생할 거래를 중심으로 일반기업회계기준 내용을 단순화 해 조문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간담회에서는 보험, 리스, 금융상품과 관련한 IFRS 개정동향, 한·일·중 회계기준제정 기구, 기타 국제활동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