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국세청이 23개 중앙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국내 모든 언론들은 23개 언론사들에게 추징된 세금이 5천56억원이라고 보도하고 있으나 5천56억원은 23개 언론사 뿐 아니라 계열기업 69개사와 당해언론사 및 계열기업의 대주주와 친인척 등에게 부과된 세금이 모두 포함된 것이다.
특히 5천56억원중 대주주 등에게 추징된 세금 1천827억원을 제외하면 언론사 23개 및 계열기업 69개사(총92개사)에 통보될 세금은 3천229억원으로 한 개 회사별로 평균 35억여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세무조사결과 추징된 세금의 사업년도는 1995년부터 1999년까지 5년도분에 대해 조사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이들 회사들에게 실제로 추징되는 세금은 1개사업년도에 7억여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대해 한 조세전문가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번 세무조사결과를 보고 23개언론사에 5천억원이상의 세금이 추징된 것으로 받아들이며 언론사들이 부도덕하게 기업을 운영해온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오랜기간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아 개별회사별로 1개사업년도에 7억여원을 추징당한 것은 각 언론사별로는 다르겠지만 단순비교해 그리많지 않은 액수로 본다"고 말했다.
또 21일 국회 재경위에서 장영신 의원도 "언론사 자체부분과 계열사 부분은 각각 별도로 발표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외형을 축소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사채업자를 조사해 100억원을 추징할 수 있는 것이 세무조사라고 할 때 1개 사업년도에 7억여원의 세금은 세법상 회계와 기업회계상의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그리 많지 않은 액수라는 분석이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손비인정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무가지 신문에 대한 세금추징 등을 고려해도 언론사들을 너무 부도덕한 기업으로 몰아가는데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