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미트 롬니 부부가 지난해 세계 조세회피지역을 포함한 해외 투자에서 거둔 소득이 전년 대비 2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ABC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롬니 부부의 지난해 수입은 과세 기준으로 1천 370만 달러다. 이 가운데 25%수준인 350만달러가 해외에서 올린 것으로 전년도 소득 (150만 달러)에 비해 배 이상 늘었다.
해외 소득은 버뮤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아일랜드, 케이맨제도,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등 조세회피 지역을 포함한 해외 기업이나 펀드 투자로 얻은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펀드나 주식투자 배당금, 이자, 자산 매각 수입 등이 있으며 특히 펀드 성과보수(CI ; carried interest)의 비중이 30% 가량이나 된다. CI는 사모투자펀드(PEF)나 헤지펀드의 투자자 또는 운용자가 성과급 또는 초과이익 공유 수당 등의 형태로 받는 것이다.
이 같은 해외 소득에 대해 롬니는 합법적인 절세로 평균 근로자들과 다른 방법으로 각종 세제 혜택들을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예컨대 최소 1년 이상 보유한 자산에는 장기 보유 자산 세율 15%가 적용됐으며, CI 소득세율도 15%에 불과하다. 반면에 일반 미국 근로자들의 소득에는 최고 35%에 달하는 세금이 부과된다.
이에 따라 롬니의 세금정책은 중산층의 돈을 뺏어 부자 주머니만 채우는 식이라는 오바마 캠프측의 파상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바마 부부도 해외 수입이 있으나 주로 책 판매로 인한 인세며, 나머지 투자도 모두 미국 내 투자로 인해 수입을 올린 것으로 신고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