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권양숙 여사와 환담
봉하마을을 찾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6일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해 환담을 나눴다.
권양숙 여사는 안 후보에게 "잘 하고 계시다. 건강 잘 지키시고 앞으로도 잘 하셔달라"며 격려와 당부를 전했다. 이에 안 후보는 권 여사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안 후보는 "지난 2000년 컴퓨터 바이러스를 개발할 때 어느 전시회에 참가했다. 그때 노 전 대통령께서 전시회에 오셔서 제품을 선물로 드리려고 했는데 '소프트웨어는 돈을 내고 사야 합니다'라며 직접 구입해 가셨다"며 노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얘기했다.
대통령 취임 전에 따로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노 전 대통령이 '원래는 후원회장을 부탁하려고 했는데 전날 책을 다 읽고 나니 후원회장을 시키면 마음고생을 하겠더라'라고 말해 편히 얘기를 나눴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에는 미국에서 공부하던 딸이 귀국하자 봉하에 가고 싶다고 해서 온 가족이 몇 시간을 기다려 참배를 했다고도 말했다.
권 여사는 안 후보에게 정치인의 가족으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담이 끝나고 권 여사는 직접 뜰과 내부 등 집을 안내했고, 안 후보는 배웅하는 권 여사에게 "다시 꼭 찾아 뵙겠다"고 인사했다.
예방을 마친 안 후보는 "노 전 대통령께서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이고, 정말 진심을 갖고 사람을 대해 주신 분이라는 제 생각을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봉하마을 찾은 배경에 대해선 "현충원에 다녀온 연장선상"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의 유해가 안치된 너럭바위를 찾은 안 후보는 방명록에 "사람을 사랑하셨습니다. 진심어린 마음가짐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주 비서실장의 안내로 노무현 대통령 추모관을 찾은 안 후보는 노 전 대통령과 관계된 전시물들을 둘러보고 추모객들이 노란 리본에 남긴 글들을 살펴보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날 봉하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부산으로 이동, 모교인 부산고를 방문해 후배들과의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준비 스탭들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