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삼강, 김밥 도시락사업 합병 '1조클럽'?

김밥 도시락업체 롯데후레쉬델리카 합병

롯데삼강의 사업 확장 행보가 그칠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롯데삼강은 롯데후레쉬델리카를 오는 10월1일자로 흡수 합병한다.

롯데삼강은 작년11월 파스퇴르유업, 올 1월에는 (주)웰가를 합병한바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3개의 계열사를 합병하고 롯데쇼핑의 식품사업부, 롯데칠성으로부터 커피 생산시설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해왔다. 

이로써 롯데삼강은 빙과사업, 가공유지사업, 유가공, 커피사업과 단체급식 사업에 이어 삼각 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게 됐다.

◼ 롯데후레쉬델리카, 그룹계열사의 전폭 지원 속에 비약적 성장

롯데삼강이 이번에 합병하는 롯데후레쉬델리카는 1999년 6월에 설립된 회사로 삼각 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등을 생산해 제품의 대부분을 코리아세븐, 바이더웨이 등 계열편의점에 납품해 왔다.

이 회사는 베이커리, 떡볶이, 순대 사업 등 국내 재벌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꿋꿋하게 계열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비약적 성장을 했다.

조세일보가 분석한 바에 의하면 지난 10년간 매출은 36억원에서 730억원으로 20배, 총자산은 3배, 자기자본은 5.4배나 증가했다.

이 같은 급성장의 배경에는 그룹 계열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2009년부터 3년간 총매출에서 코리아세븐, 바이더웨이, 롯데쇼핑 등 계열사간 내부거래 매출비율은 무려 93.2% ~ 95.8%에 달했다.

◼ 오너일가 18.62% 보유, 상장 차익 기대

금감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롯데호텔과 호남석유화학으로 각각 27.13%를 보유하고 있고, 롯데삼강 외 2개 법인이 27.12%를 보유하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장녀 신영자씨와 막내딸인 신유미씨가 각각 9.31%(35만주)씩 총 18.62%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삼강과 롯데후레쉬델리카의 합병비율은 1 : 0.0130929로 롯데후레시델리카 보통주(액면가 5000원) 1주당 롯데삼강 보통주(액면가 5000원) 0.0130929주(총 4만4774주 발행)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롯데후레쉬델리카 35만주는 롯데삼강 신주 4582주로 돌아온다. 이에따라 신유미, 신영자 씨의 주식가치는 9월25일 종가로 계산할 때 각각 25억4000만원으로 평가되어 일정부분 상장 차익도 기대된다.

◼ 식품, 유가공사업 가세로 ‘매출 1조원’ 달성은 시간문제

롯데삼강의 작년 매출은 연결기준 9천469억원이다. 올 상반기 실적은 4천791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4%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여기에 롯데후레쉬델리카의 영업실적이 가세하면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1조원 기업’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식품과 유가공 사업부문을 강화하며 사업다각화에 주력한 결과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그룹 내 식품관련 사업과 계열사들을 롯데삼강으로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롯데삼강이 새롭게 주력하려는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사업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 백재승 연구원은 24일 분석보고서에서 “그룹 차원에서 롯데삼강을 통해 대부분 식품 사업을 영위하려는 비전이 이미 수립됐다”며 “앞으로 롯데햄과의 합병을 통한 육가공 사업 진출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소상인들은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활발히 입법 논의 중인 ‘경제민주화’ 논란 속에 재벌그룹에서 ‘김밥장사’까지 영위하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