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절벽(Fiscal Cliff)'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TV공개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고 4일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재정절벽은 미국이 올 연말로 경기부양책을 종료하고 내년 초부터 재정지출을 대규모로 감소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재정적자 감소를 위해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늘려왔던 각종 감세안 종료와 함께 세입을 늘리겠다는 것.
외신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덴버시 소재 덴버대학교에서 한국 시간으로 4일 오전 10시부터 90분간 진행된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경제회생 방안 등 경제정책을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펼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감세정책을 펼칠 경우 어떻게 정부 재정적자 위기를 해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최근 롬니 후보의 이른바 '47% 발언'을 공세의 소재로 적극 활용했다.
이에 대해 롬니 후보는 그동안 선거유세를 위해 전국을 다니면서 일자리를 잃은 미국민들의 아픔을 체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 5대 정책으로 1천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롬니 후보는 50개월 가까이 미국의 전국 실업률이 8%를 상회하고 있음을 거론하면서 "오바마의 경제정책은 실패했다"고 단언했다.
이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 등 외교관 4명이 살해된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사건을 언급하며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이 국민들을 보호해주지 못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밀어붙였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에서 맞붙은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재정적자 및 경제문제를 두고 극명한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오바마 선거 진영은 중산층에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대신 부자에게는 더욱 높은 세율을 적용해 재정 적자 규모를 줄여나갈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롬니 후보는 투자소득세 폐지와 개인 소득세 최고세율을 내리는 대신 각종 공제혜택 축소와 폐지를 통해 경제 살리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공약을 밀어붙이고 있다.
미 정치권이 올해 말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내년 1월부터는 1조달러의 재정지출이 감소해 경제 전반에 걸친 재정절벽 충격이 예고되고 있으나,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 선거 진영은 일단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9개 경합주 대부분에서 롬니 후보 보다 지지율을 앞서는 등 선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