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중국산 녹두와 건고추를 국산으로 위장하거나 북한산 들깨를 중국산으로 속여 들여온 불법 농산물 수입업자가 세관에 대거 적발됐다.
이들이 불법 수입한 먹거리는 무려 390억원 어치에 달했다.
관세청이 지난 9월 한 달간 추석 농수축산물 불법 반입과 유통사범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모두 25건, 1만4000톤의 추석먹거리가 불법 반입되거나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치즈나 건고추 등을 밀수입한 경우가 315억원에 달해 가장 많았고 새우, 조기, 망고 등의 관세를 포탈한 금액이 55억원, 들깨나 깐마늘 등의 원산지를 위장하거나 허위로 표시한 경우도 23억원 어치나 적발됐다.
이번에 적발된 식품 가운데 녹두, 건고추, 깐마늘 등 불법 반입된 농산물은 창고에 반입한 후 정상 수입품으로 위장하거나 중국산 포장지를 제거하고 국산 표시 포장지로 바꾸는 일명 '포대갈이 수법'으로 위장하려한 사례가 많았다.
이렇게 위장한 농산물이 129톤, 금액으로는 7억원 상당에 달했다.
또 통일부장관의 승인이 필요한 북한산 들깨를 중국을 경유, 원산지를 중국산으로 위장 반입한 경우도 있었다.
보세창고 직원과 짜고 식품검역도 받지 않은 치즈 8000톤을 수입신고 전에 무단으로 대량 유출하거나 관세가 270%에 달해 사실상 반입이 어려운 건고추를 냉동고추로 위장 반입하기 위해 냉동고추와 건고추를 무작위로 섞은 일당도 세관에 덜미가 잡혔다.
세관 관계자는 "건고추를 냉동고추와 섞은 경우 냉동고추와 건고추를 분리하느라 단속에 애를 먹기도 했다"며 "올해 추석을 앞두고 종전 주로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반입되던 수산물 수입선이 아프리카, 호주 등으로 다양해지는 만큼 주요 먹거리에 대한 반입 및 유통 경로를 파악해 향후 원산지위장 등 단속업무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