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공무원들이 시민 혈세(血稅)로 럭셔리 요트, 스포츠카, 전용기를 사들이고 각종 호화 파티를 열어왔던 행각이 적발 돼 이탈리아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등 주요외신들이 현지시간으로 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수년간 이탈리아 지방자치단체 일부 공무원들이 국민들의 세금을 빼돌려 럭셔리 요트, 고급 스포츠카부터 개인 전용기까지 사들이는 등 공금을 횡령하거나 불법 집행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지역부터 북부지역 전체의 수납을 담당하고 있던 공무원 한 명이 단독으로 횡령한 금액만 2000만유로, 우리돈으로 288억원에 달했다.
그가 맡은 수납기관은 약 400개의 타운의회(Town Council)를 대신해 세금을 수령해 왔으나 지난 몇 년간 납입금을 이탈리아 중앙은행이 아닌 타 명의의 계좌로 입금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업무추진비를 횡령해 성대한 파티를 열어 유흥비로 탕진하는 등 비리행위가 다수 적발 돼 이탈리아 당국이 혼란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정부의 강력한 긴축조치 아래 높은 연금과 세금의 대대적 개혁 등에 평소 불만을 머금고 있던 이탈리아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마리오 몬티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정부는 오는 2014년까지 약 260억유로의 재정 지출을 감축하기로 지난달 말 발표한 이후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긴축 재정이 이뤄지면 공공부문에서 약 10%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긴축정책은 일자리를 줄여 결국 경기 후퇴만 지속시킬 뿐이라고 긴축 반대 시위대는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