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지난 2010년 6월말 명예퇴직, 삼정회계법인 부회장으로 일해왔던 채경수 전 서울국세청장(사진)이 새둥지를 마련했다.
채 전 청장은 오는 8일부터 조세분야에서 우리나라 '으뜸'을 자랑하는 법무법인 율촌 조세그룹의 고문이라는 새 직함을 얻어 활동할 예정이다.
1958년생인 채 전 청장은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경남고와 동아대를 졸업, 행정고시 23회에 합격해 국세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사무관 시절 일선 세무서 업무를 두루 경험했으며 국세청 조사국에서도 오랫동안 근무했다.
특히 국세청 법인세 분야에서는 계장부터 시작해 과장까지 지내는 등 '일가(一家)'를 이룰 만큼 정통한 '법인통'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로 평가를 받았으며, 국제조세분야에서도 깊은 식견을 가진 인물로 유명하다.
나아가 공직생활 대부분을 조사분야에서 곳곳에서 보내 세무조사와 관련한 뛰어난 감각을 갖고 있으며, 현직 재직 시절 작은 체구와는 달리 뚝심 있는 업무추진과 치밀한 기획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대구지방국세청장, 국세청 조사국장 등 요직을 연거푸 역임하는 등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았었다. 2009년 7월 서울국세청장으로 발탁, 1년 동안 근무하다 2010년 후배들에게 승진길을 열어주기 위해 명예퇴직했다.
채 前서울청장은 이번 율촌行에 대한 이유에 대해 "오래 전부터 세법만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다른 법들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시각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는 로펌에서 일하고 싶었다"며 "율촌은 그런 지적갈증을 해결해줄 최적의 로펌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오랜 국세행정을 통한 경험과 그 이후 민간영역에서의 2년여 경험을 새로운 시각에서 융합해 보고 싶다"며 "이를 통해 국세행정과 납세자 사이에서 가교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새로운 발걸음의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지금까지는 과세관청 시각에 한발 더 가까이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납세자들이 억울하고 불합리한 과세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약력]
▲1958년 ▲부산 ▲경남고-동아대 법대 ▲행정고시 23회
▲국세청 국제조세3과 2계장, 서울국세청 조사1국, 조사관리1계장, 국세청 국제세원관리담당관, 국세청 법인세과장, 서울국세청 조사2국장, 총리실 4대보험통합추진단 파견, 대구지방국세청장,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삼정회계법인 부회장, 법무법인 율촌 고문(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