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 하늘이 화사했던 지난 8일 일요일.
평소 같으면 텅 비었을(?) 서울 수송동 국세청사 각 사무실은 국세청 직원들로 가득 찼습니다. 오는 11일(목요일)로 예정되어 있는 국정감사 준비를 하기 위해, 일요일도 잊은 채 출근을 한 것입니다.
국세행정의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 받는 국정감사는, 연중 국세청의 가장 큰 업무 중 하나입니다. 감사위원으로 나서는 국회의원들이 어떤 지적사항을 내놓을지 사전에 알 수 없기 때문에 준비하는 직원들의 '긴장감' 또한 최고조로 다다르는 시기지요.
국회의원들이 요구하는 각종 국세행정 자료 준비도 많고, 특히 외부에 공개하기 힘든 자료를 요구하는 국회의원실에 대해서는 논리적인 반박도 반박이지만 가끔은 '읍소'까지 해야하는, 힘든 준비과정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가족 또는 연인과의 달콤한 가을 나들이는 접어둔 채 일요일 아침부터 국세청 각 국실 직원들은 사무실로 달려나와 밤늦도록 업무에 매진했다는 후문입니다.
이현동 국세청장도 이날 오전 11시경 사무실로 출근, 저녁나절까지 사무실을 지키며 국정감사 준비상황을 직접 점검했다는 전언입니다.
이 국세청장은 휴식도 마다한 채 출근,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오후 3, 4시경 닭강정과 피자 등 푸짐한 간식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날 간식으로 제공된 닭강정은 강원도 속초의 한 재래시장에서 직접 공수해 온 것이었다고 하는데요. 언젠가 속초 재래시장에서 닭강정을 맛본 이 국세청장이 이 맛을 못 잊고(?) 간식으로 추천, 직원들에게 전달됐다는 후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