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송동 국세청사 1층에 마련된 조세박물관이 9일, 개관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요즘 같으면 강산이 3, 4번 바뀔 법한 지난 10년 동안 조세박물관은 매년 십 수만명의 관람객이 오고가는 등 대국민 조세홍보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왔습니다.
올해도 지난 9월말 현재 19만명의 누적관람객 수를 기록하고 있는 등 해마다 관람객 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국세청은 어린이·청소년 등 미래납세자들이 세금에 대한 올바른 개념을 정립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세박물관을 운영해 왔습니다.
9일 오전 제2개관을 선언한 조세박물관은 전시유물 뿐만 아니라, 전시실 환경을 전면 개편하는 등 미래납세자들의 '배움의 장(場)'으로서의 역할을 보다 강화했습니다.
부족한 조세유물을 보강하기 위해 전국 박물관 등에서 조세관련 고서와 사진자료 70여점을 수집해 전시하는 한편 관람동선에 맞게 ▲이해의 장 ▲역사의 장 ▲특별전 ▲현대관&체험관 등으로 구분, 전시실을 재구성했습니다.
또한 한층 다양하게 표현한 영상과 사진, 그래프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조세제도와 국세행정 발전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제2개관을 맞아 우리 선조들의 조세제도를 소개하는 코너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특히 전 국민의 1/4이 참여한 여론조사를 통해 도입한 세종조의 공법(전분 6등법·연분 9등법), 조세 금납화(金納化)의 전기가 된 대동법과 신세원 발굴의 토대가 된 균역법 등의 입법사례를 이 코너에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독도에 대한 실효지배권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증명하는 유물('울릉도와 독도에 출입하는 화물에 세금을 받으라'는 내용의 울도군 절목)도 전시,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인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와 함께 '세금을 고르게 하여 백성을 사랑하라'는 제목의 특별전도 마련, 1640년 호조에서 거둬들인 전국 각 도의 세수현황을 소개하고 조선으로 귀화한 이들에 대한 세금감면 이야기 등을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다양한 유물과 전시를 관람한 관람객들이 마지막으로 체험관에 들러 사업자등록증을 만들어보고 현금영수증카드를 발급해보는 한편 세금을 주제로 한 퀴즈를 풀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김해경 국세청 세정홍보과장은 "이번 개편으로 조세박물관을 찾는 미래납세자 관람객들이 우리나라의 우수한 조세제도와 국세행정 발전과정을 보면서 우리 역사와 민족의 우수성에 대한 자긍심과 세금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