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대선 후보 친·인척의 주가조작 등 주식시장 불공정 거래와 관련한 사건들이 주요쟁점으로 다뤄졌다.
이미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대 정당의 대선 후보와 관련된 증인 출석 요구가 과도하게 이뤄졌고, 일부 의원들의 과격한 언행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금융감독원 국정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유병태 전(前) 금감원장·원종호 전 안랩 2대 주주·박영우 대유신소재(코스피) 회장·이홍선 나래텔레콤(전 나래이동통신) 대표이사 등은 증인 출석에 응하지 않았다.
김정훈 정무위 위원장은 "해외 체류 중인 증인들을 제외하고, 유병태 전 금감원장과 원종호 씨의 경우 오후 5시까지 동행 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송호창 의원(민주통합당)은 "박영우 회장이 공장 운영 상황을 점검한다는 사유로 국감에 불출석했는데, 16일 귀국 이후 국감을 다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 회사인 대유신소재는 스마트저축은행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가운데, 박영우 회장은 박근혜 대선 후보의 조카사위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단기 매매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기준 의원(민주통합당)은 "박영우 회장과 스마트저축은행이 임대차 계약을 맺은 내용을 보면, 임대인과 임차인이 동일하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소재한 부동산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비싼 50억원으로 나와 있다"고 밝힌 뒤 "박영우 회장은 스마트저축은행에 이자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혁세 금감원장은 "저희는(금감원은) 정상적인 계약으로 보고 있다. 대유신소재와 관련해서는 검사에 착수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강기정 의원(민주통합당)은 "그따위로 답하니까 부실을 키운 것이 아니냐. 국회의원이 장난하는 걸로 보이냐"며 언성을 높였다.
김영주 의원(민주통합당)은 "지난 8월 신우(코스피)라는 회사가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가조작을 한 의혹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친척과 관련된 회사"라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신우는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여당의 공격도 이어졌다.
새누리당 박민식, 유일호 의원은 안랩(전 안철수연구소) 및 부산저축은행 등과 관련, 안철수, 문재인 대선 후보의 불법 거래 확인을 위해 증인의 증언을 요구했다.
하지만 부산저축은행 수임과 관련해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정재성 변호사는 의원들 질문에 "정치 공세라고 생각한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