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이 민주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앞서 민주통합당 출신 인사로 박선숙 전 의원이 합류했지만, 현역의원이 안철수 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은 처음이다.
향후 민주통합당내에서 친 안철수계 인사로 분류되는 현역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정감사가 시작된지 3일째인 9일, 13개 상임위별로 국정감사가 펼쳐졌지만 정책감사보다는 대선후보 검증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특히 기획재정위, 정무위, 교과위 등의 국정감사장에서 대선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공방이 펼쳐졌다.
이를 두고 정책감사가 펼쳐져야할 국정감사장이 '정치감사장', '대선 후보 검증장'으로 변질되었다는 날선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오늘 정가의 주요이슈를 정리했다.
◇ 송호창 의원, 민주통합당 탈당 안철수 후보 캠프 합류
9일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이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캠프에 전격 합류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후 종로구 공평동 안철수 후보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는 시대적 과제를 감당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지만 시대적 과제는 안후보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며 안 후보 캠프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개인 안철수를 엄혹한 정치권으로 불러낸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150여명의 국회의원을 거느린 새누리당이 연일 근거없는 악의적 공격과 흠집내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안 후보는 단 한명의 현역의원도 없이 홀로 벌판에 서 있다"며 "안 후보의 진심을 공감하고, 정권교체와 새정치개혁의 뜻을 나눠온 저로서는 책임감으로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변화에 대한 문 후보의 진심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는 결국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 의원은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박선숙·김성식 전 의원과 함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을 예정이다. 민주통합당에는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송 의원의 탈당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아프다'라는 말 외에 다른 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통합당 진성준 대변인은 "송 의원의 고민을 이해한다고 해도 정치 도의에는 어긋난다"며 "그런 방식으로 새로운 정치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할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 국정감사…정치국감 변질, 대선 후보 의혹 검증
기획재정위 국정감사 - 재벌총수 증인채택 문제로 사흘째 공방 = 9일 국회 기획재정위의 한국은행 국정감사는 SK 최태원 회장과 삼성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그리고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 등의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가 힘겨루기를 펼쳐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정회가 선언되는 등 파행을 맞았다.
당초 10시에 예정된 국감은 국회의원 다수가 지각하고, 여야 대선후보인 박근혜·문재인 의원을 포함한 10여명이 불참해 파행을 예고했다. 이날 여야는 재벌총수 증인채택 문제를 두고 사흘째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무소속 박원석 의원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 등 증인채택 문제가 해결이 안되고 있다"며 "국회가 재벌의 눈치를 본다는 오해를 국민에게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새누리당 이한성 의원은 "무조건 재벌 총수를 불러야 하느냐"며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보면 증인을 불러다 놓고 호통을 치고 의원 개인이 주목받고자 하는 인기 영합적 측면이 많다"고 재벌총수의 증인 채택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정무위 국정감사 - 박근혜 후보 조카사위인 박영우 회장 의혹 제기 = 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대선 후보들에 대한 치열한 검증 공방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은 박근혜 후보의 조카사위인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들었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김기준 민주통합당 의원은 "대유신소재가 대주주로 있는 스마트저축은행이 주변 시세보다 최고 50배 비싼 금액을 지급하고 박 회장 소유의 건물에 사무실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재경, 박민식 의원은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정재성 '법무법인 부산' 대표 변호사에게 법무법인 부산의 매출액이 2000년대 초반 급증한 배경에 대해 추궁했다.
법무법인 부산은 문재인 대선 후보가 대표 변호사로 근무했던 곳이다.
교과위 국정감사 -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 증인채택 문제로 파행 = 9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인 끝에 파행을 겪었다.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들은 최 이사장의 국감 증인채택을 요구했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치공세'라고 반발했다. 박근혜 후보는 정수장학회로부터 부적절한 급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홍근 민주통합당 의원은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서 받은 돈을 현역 의원으로 정치 행위에 지출한 것은 위법"이라며 "자료 제출이 필요한데 정수장학회가 거부하고 있다"고 최 이사장의 국감증인채택을 요구 했다.
이에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은 "이미 2007년 참여정부 때 검찰에 고발돼 수사까지 이뤄진 사안"이라며 "정치적으로 다룬다는 인상을 줘서 새누리당은 반론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반대의견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