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陽地)가 있으면 음지(陰地)도 있는 법, 연간 수 억원 이상의 소득을 벌어들이는 변호사, 변리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자격사가 있는 반면, 월 200만원(연간 2400만원) 벌이도 힘겨운 전문자격사들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기준, 전문자격사(▲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관세사 ▲건축사 ▲변리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2만8515명이 신고한 1인당 평균 수입금액(과세표준)은 2억1900여만원에 달했다.
이중 변호사(3548명) 1인당 평균 수입금액은 4억4400여만원, 회계사(1095명) 1인당 평균 수입금액은 2억900여만원, 세무사(7706명) 1인당 평균 수입금액은 2억4700여만원, 관세사(712명) 1인당 평균 수입금액은 3억4100여만원 등이었다.
아울러 건축사(8475명) 1인당 평균 수입금액은 1억1000여만원, 변리사(653명) 1인당 평균 수입금액은 5억7200여만원, 법무사(5861명) 1인당 평균 수입금액은 1억4200여만원 등이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이다.
속내를 뜯어보면 극심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 2만8515명의 전문자격사 중 15.3%(4353명)은 월 200만원(연간 2400만원)도 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기준 573명의 변호사(전체의 16.1%)가 연 매출 2400만원 이하 신고자였으며 회계사 95명(전체의 8.7%), 세무사 574명(전체의 7.4%), 관세사 41명(전체의 5.8%), 건축사 2252명(전체의 26.6%), 변리사 70명(전체의 10.3%) 등이 연 매출 2400만원 이하 신고자였다.
연 매출 2400만원이면 일반적인 '영세사업자'로 구분하는 연 매출 4800만원 이하 간이과세 사업자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超)영세 사업자'나 다름없다. 같은 자격증을 소지했더라도 같은 수준의 '삶'을 영위한다는 보장은 없는 셈이다.
여러 명의 자격사들이 뭉쳐 법인형태로 활동하는 전문직 사업법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011년 기준 5488개 전문직 사업법인의 올린 평균 매출액(수입금액) 66억3100여만원. 하지만 이중 545개 법인(전체의 9.9%)은 연 매출 2400만원 이하인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