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가 시작한지 10분도 되지 않아 파행했다.
민주통합당 강기정 의원은 11일 국회 정무위에서 열린 공정위 국감에서 김동수 공정위원장을 향해 "4대강 사업 입찰 담합 관련 자료를 달라니까 왜 못 주느냐"고 호통쳤다.
강 의원은 "우리가 요구한 건 (입찰 담합을) 언제 조사받았냐는 것인데 이걸 왜 못 주느냐"라며 "개인정보에 관한 것이라서 못 준다거나 영업이익과 관련 된 것이라 못 준다는 등의 이유라도 말해보라"고 답을 촉구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자료 제출이 안 된 이유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확인을 해서…"라고 답하자 강 의원은 "아직도 확인을 못했냐. 무슨 변명으로 일관하려고 자료를 가져오지 않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급기야 강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김 위원장 앞으로 달려가더니 "답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당황한 김 위원장은 "최대한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강 의원은 "이 자료를 왜 못 주는지 지금 얘기해달라. 내가 이것 때문에 잠을 설쳤다"고 밝히며 분을 삭히지 못했다.
김 위원장도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의원님"이라고 말하며 강 의원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강 의원은 "도대체 공정위원장이란 사람이 말이야"라며 멈추지 않았다. 이에 김 위원장은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보이고는 자리에 앉았다.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강 의원에게 "자리에 돌아가라"며 상황 정리에 나섰고, 결국 정무위는 자료 제출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정회를 선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