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대위 인선안을 발표하는 박근혜 후보. (사진 = 김용진 기자)
"더 이상의 갈등, 국민과 당원에게 면목없어…선거 이기겠나"
이재오는 제외 "연락 닿지 않아…계속 연락 드릴 것"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11일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에 김용준(74) 전 헌법재판소장과 여성CEO 김성주(56) 성주그룹 회장, 정몽준 전 대표, 황우여 대표 등 4명을 선임했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선거전체를 지휘하는 총괄본부장에 임명됐다.
또한, 국민대통합위원장과 공약위원장은 박 후보 자신이 직접 맡기로 했다.
DJ측근인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은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의 반대를 감안,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 부위원장에 임명되어 사실상 실무를 맡게 된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쇄신과 국민통합이 '시대적 과제'임을 강조하며 중앙선대위 2차 추가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박 후보는 "국민을 위해 사용할 권력을 사리사욕을 위해 쓰이는 것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으며 싸우는 정치에서 일하는 정치로 일대전환이 필요하다"며 "또한, 국민통합은 반드시 이뤄내야할 시대적 과제다. 그동안 수차례 정권이 바뀌어졌지만 소모적인 국민갈등과 분열로 국민의 마음은 나뉘어지고 지역갈등은 심화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쪽짜리 대한민국이 아니라 100% 대한민국을 만들어서 국민 모두가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저는 이번 대선이 반드시 상처를 치유하고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갈라진 땅위에 집을 지을 수 없듯. 분열을 치유해야만 미래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새누리당 선대위도 정치쇄신과 국민통합, 국민행복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그 막중한 시대적 책무를 국민과 함께 하며 해낼 수 있는 분들을 모셨다"고 2차 인선을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그 과정에서 당내에서 쇄신이냐 통합이냐를 두고 의견차이가 있었다"며 "하지만 가치 구현의 선후, 경중을 둘러싼 진통의 과정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 번도 성공한 적 없었던 과거와의 단절이 아닌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며 새 시대 열어가는 것은 진통과 고뇌를 따르는 것"이라며 "쇄신과 통합은 같이 가야 할 시대정신이라는 합의를 도출 했다"고 인적쇄신 갈등이 봉합됐음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제는 새누리당과 오늘 발표할 중앙선대위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으신 분들이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뤄내실 것이라고 믿는다. 이제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고 다짐했다.
김용준 전 헌재소장과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임명과 관련해서 "훌륭한 인품과 사회헌신으로 존경받는 두 분"이라며 소개했다.
박 후보는 "김영준 전 소장은 (새누리당에) 오셨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당이 지향하는 소중한 가치, 법치와 원칙 등 이런 것을 잘 지켜나가고 헌법의 가치를 잘 구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성주 회장은 탁월한 식견이 있고 여성이 활발하게 사회에 참여해야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분으로 상당히 감명이 깊어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소장은 지난 1960년 대구지방법원 판사로 법조계에 입문해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가정법원장을 거쳐 1994년 대법관에서 퇴임했으며 같은 해 제2대 헌법재판소 소장으로 취임해 2000년 임기만료로 물러났다. 김 전 소장은 '만 19세 고시 수석합격', '1959년 서울법대 수석졸업', '소아마비 출신 최초의 대법관' 이라는 이력으로 유명하다.
국내 대표적 여성CEO인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대구 출생으로, 20여년간 패션산업에 종사하면서 MCM을 인수해 명품 브랜드로 성장시켰고 지난 2004년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주목할 만한 여성기업인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박 후보는 '이재오 전 의원의 역할'에 대해 "여러 번 연락을 드렸는데 안 닿았고 답을 못들은 상태"라며 "계속 연락해서 제의를 할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핵심관계자는 중앙선대위 인선과 관련해 "실무인선 외에는 더 이상의 선대위의 인선은 없다"고 밝혀, 이재오 의원의 선대위 중책임무는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 후보는 '인적쇄신'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대해 "내부에서 계속 논쟁을 벌인다면 국민들 뵐 낯도 없고 땀을 흘리는 당원들에게 면목 없는 일이다. 고개들 수 없는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하나 된 모습으로 국민들께 호소해서 대선 승리를 위해 하나가 되어야 한다. 더 이상 갈등으로 비치는 모습은 당원으로서 도리도 아니며, 그렇게 해서 선거에 이길수 없다"며 '일치단결'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