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현대 정지선·신세계 정용진 '불출석'
여야 의원들이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불출석한 증인들의 행태에 매서운 질타를 쏟아냈다.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진행된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요 인사들이 하나같이 해외 출장에 갔다. 그 중 한명은 증인 채택이 된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고 지적했다.
정무위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등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최병렬 이마트 대표이사,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이들은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이상직 민주통합당 의원 역시 "신 회장은 아사히 맥주 사장과 미팅을 한다고 일본으로 출장갔다"며 "일본과 독도 문제 때문에 관계도 안 좋은데 아사히 맥주를 수입해서 판매하겠다는 사유로 정무위에 불출석 한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의원은 "청문회를 열어서라도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증인 불출석 문제로 정무위가 한 시간이 되도록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는 이유로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더 이상 의사진행발언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종걸 민주통합당 의원은 "청문회를 하는 조건으로 증인 얘기를 안하겠다"고 말했지만 김 위원장은 "여야 간사가 협의를 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자 조원식 새누리당 의원은 "야당에서 말하는 것이 다 맞다. 정용진 부회장 같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나오게 해야 한다"며 "여당이 증인 문제를 피해가는 느낌을 받고 있다. 정무위원장이 강도를 높여 출석을 요구하고 거부하면 고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위원장은 국회법 절차에 따라 최고 강도로 출석 요구를 하고 있다"며 "고발은 절차에 따라서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나오지 않는 증인을 강제로 데려올 수 있는 사법권이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한 뒤, "오늘 불출석한 증인들이 공교롭게 대기업 총수다. 총수가 나오면 국민들이 신선하게 생각하지 않겠느냐"며 불출석한 증인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