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상대국 농식품 수출물량 급증
올해 들어 우리나라 수출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1.5% 가량 감소한 반면, FTA 체결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농식품 부문은 수출물량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식품 수출의 경우 FTA 체결국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최대 13% 이상 급증하며, 일부 품목은 FTA '순효과'를 누리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김동연 2차관 주재로 제16차 FTA 활용지원 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농림수산식품 수출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계속되는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우리나라의 9월말 기준 수출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감소한 4084억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농식품 수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2%나 증가한 56억4000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EU 등과의 FTA 발효로 수입물량은 급증하고 수출물량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 농식품의 경우 오히려 FTA 체결국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對미 농식품 수출실적은 4억724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8.8% 늘었고, 對EU 수출도 3억87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1%나 급증했다.
지난 2007년 6월부터 발효된 한·아세안 FTA도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올해 수출실적이 8억4580만달러에 이르며 지난해보다 13.7%나 늘었다.
반면 아직 FTA가 체결되지 않은 중국(8억1840만달러, 2.7%↓)을 비롯해 홍콩(9.1%↓), 대만(13%↓) 등 중화권 국가에 대한 농식품 수출실적은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했다.
이에 재정부는 농식품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FTA 체결국에 대한 농식품 수출물량을 늘리기 위해 각종 해외마케팅 사업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수출과 직결되는 단기 수출확대 통합마케팅을 전개하고, 해외 바이어 등을 직접 국내로 초청해 신규거래를 주선할 계획이다. 한류(韓流) 스타들을 동원해 농식품 수출홍보대사 등으로 활용하는 등 활발한 해외마케팅도 전개한다.
또한 수출전략품목들을 선정해 지원을 확대하고, 식품기업 수출협의회·수출상담회 등을 통해 농식품 수출확대도 견인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