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세관은 1995년도 당시 농산물 밀수중 사상 최대인 150억원 상당을 밀수한 혐의로 정씨를 지난 19일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정씨는 94년 1월부터 95년 5월까지 30회에 걸쳐 감자전분, 찹쌀가루, 유당 등 4천441톤을 수입하면서 고율의 농림축산물긴급관세율(94.1%∼500.9%)을 회피하기 위해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등의 추천서를 위조해 저율의 관세율(8%)를 적용받았다. 또 찹쌀가루와 감자전분을 화공약품으로 위장해 시가 159억8천여만원 상당에 부과될 물품에 대한 관세포탈과 부정수입 등의 혐의도 드러났다.
채광률 여행자정보분석과장은 "APIS감시추적팀이 외모와 이름, 국적도 모르는 상태에서 가명의 위조여권일 가능성에 대비해 수하물의 유무까지 파악하는 등 치밀하게 포위망을 좁혀간 끝에 이같은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관은 PDA(휴대용정보송수신기)를 가동해 정씨를 은밀히 밀착 감시하고, 정씨 소유의 수하물을 수색하던 중 정씨가 미처 예상치 못한 수하물에 적힌 영문 이름을 단서로 검거해 과학적 검색장비와 요원들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편 지명수배자인 정씨는 6년전 외국으로 출국해 현지에서 일본인 행세를 하면서 파나마 국적을 취득하여 2중여권을 소지하고 지금까지 세관의 수사망을 교묘히 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