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서 내용에 납품업체 파견 직원 수를 누락시킨 현대백화점에 대해 경쟁당국이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날렸다.
이번 조치로 최근 판매수수료율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경쟁당국과 유통업체 사이에 이 같은 판촉비, 인건비 전가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현대백화점, ㈜한무쇼핑, ㈜현대쇼핑 등 현대백화점 3개 계열사가 특정매입 계약서에 파견 종업원 수를 사전에 약정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파견 받은 사실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3개사는 2008년 4월부터 3년간 71개 납품업체들과 특정매입 계약과정에서 사전에 약정하지 않고 총 932명의 종업원을 파견 받았다.
현대백화점 측은 계약서 작성과정에서 파견 종업원의 업무내용, 노동시간, 파견기간, 인건비 분담여부 등 파견조건 가운데 파견 종업원 수를 누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정매입이란 대규모 유통업체가 납품업체에게 상품을 외상으로 사서 상품을 판매한 뒤 일정율의 수수료와 판매수익을 공제한 뒤 판매대금을 지급하는 거래형태로, 공정위는 납품형태에게 불리한 특정매입 거래비율을 최대한 줄여나가도록 대형유통업체들에게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납품업체 종업원을 몇 명 파견할지 여부는 서면계약서에 미리 포함시켜야 될 중요한 사항인데, 이런 부분을 누락시킨 것은 납품업체에게 피해를 주는 관행으로 시정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