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가 '금융소비자리포트' 1호를 16일 발간했다.
금융소비자리포트란, 금융 상품 가입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수익률·수수료·특징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 자료로 금융소비자보호처는 향후 1년에 3~4차례 리포트 발간을 할 계획이다.
첫 리포트 주제는 '연금 저축'으로, 금융회사별 수익률 현황은 이달 말에 인터넷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의 '연금 저축 비교 공시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 10~30년 장기 금융 상품, 중도 해지 시 '가산세' = 연금 저축은 국민의 노후 생활 보장을 위해서 만들어진 금융 상품이다.
최소 10년 이상 저축한 뒤 55세 이후 저축금을 나눠 받는 형태로, 1년에 4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단, 일시금으로 수령하거나 중도 해지를 하면 22%의 세금을 내야 한다. 만일 가입 후 5년 안에 중도 해지를 하면 2.2%의 가산세 부담이 더해진다. 연간 소득공제 한도인 400만원을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외다.
가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수료는 낮아지는 가운데, 가입 시점의 수수료는 보험회사가 가장 높다.
가입 1년 뒤 수수료는 손해보험 13.97%, 생명보험 11.12%, 금융투자(자산운용) 0.78%, 은행 0.77%를 내야 한다. 가입 10년 뒤에는 자산운용 1.26%, 은행 0.92%, 손해보험 0.61%, 생명보험 0.51%로 집계됐다.
■ 보험회사 수익률 '저조'…정기예금 금리보다 낮아 = 연금 저축은 은행(신탁), 보험회사(보험), 자산운용(펀드)에서 판매된다. 신탁과 보험은 원금 보장 및 예금자 보호가 되지만, 펀드의 경우엔 원금 일부를 잃을 수 있다.
이 중 가입자가 가장 많은 금융회사는 보험회사로, 전체의 80.4%를 차지한다.
금융소비자보호처가 과거 10년 동안 수익률을 분석한 뒤 가입자 1명이 매달 30만원을 납입했다고 가정해 시뮬레이션 한 결과, 금융회사별 수익률은 자산운용 42.55%, 은행 41.54%, 생명보험 39.79%, 손해보험 32.08% 순서로 나타났다.
연평균 수익률은 주식형(자산 중 60%를 주식에 투자함) 펀드가 12.24%로 가장 높고, 손해보험회사의 금리연동형 연금 저축이 3.24%로 가장 낮았다.
손해보험의 경우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4%대)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었다.
김용우 금융소비자보호처 소비자보호총괄국장은 "연평균 수익률이 4.1% 정도인데, 정기적금 이자가 4.5%인 것을 볼 때, 연금 저축이 더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단, "소득공제 혜택 등을 포함하면 정기적금과 비슷하거나 더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뮬레이션 결과는 10년 동안 누적된 수익률인데, 연금 저축이 길게 30~40년 운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지금은 좋아도 앞으로 나빠질 수 있다"며 "금융회사별로 관리의 노력에 따라서 차이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 수익률 낮으면 '갈아타기' 가능…금감원, 앞으로 "더 확대" = 지금까지 일부 보험회사의 경우 계약 이전을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금융감독원은 향후 금융권과 협의해 이를 더 확대할 방침이다.
계약 이전 시 수수료는 금융회사별로 무료에서 5만원 정도가 부과된다.
50대 직장인의 경우 연금 저축에 뒤늦게 가입해도 실익(實益)이 있다는 게 금융소비자보호처의 설명이다.
만일 55세에 은퇴를 예상했는데 미뤄졌다면, 연금 수령 시기를 좀 더 연장할 수 있다.
제한 연령은 따로 없어 55세 이후에도 가입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