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을 비롯한 새로운 모바일 기기의 출시가 러시를 이루자 낸드플래시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64Gb 가격은 한 달 전에 비해 27.6% 상승해 단위 기간 상승폭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17일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월 전반기 낸드플래시 64Gb고정거래 평균가격은 4.99달러를 기록해 전기의 4.26달러 대비 17.1%나 올랐다.
이는 9월 전반기 3.91달러 대비 1.08달러가 뛰어 불과 한달만에 30%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30% 가까이 상승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낸드플래시 32Gb 고정거래가격 또한 전기 대비 7.47% 상승한 2.59달러를 기록했다. 이 제품 또한 한달전(2.22달러)에 비해 16.7%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이처럼 상승한 것은 애플 아이폰5에 이은 연말 성수기를 겨냥한 주요 업체들의 주력 스마트 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의 출시가 늘면서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낸드플래시 생산 업체들은 떨어진 가격 회복을 위해 생산량 조절에 나서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도시바는 지난 7월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30%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는 낸드플래시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메모리 업체들 수익성도 4분기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만의 디지타임즈도 16일(현지시간)업계관계자의 말을 인용 “2013년 초까지 낸드플레시 공급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장기공급계약이 없는 애플과 같은 업체에도 매우 제한된 수량만을 공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0월 상반월 32Gb 및 64Gb 낸드 플래시메모리가격이 갤럭시S3와 아이폰5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공급조절 등으로 급등했는데 이러한 가격 상승세는 아이패드 미니를 중심으로 한 태블릿PC 신제품들이 출시되는 10~11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위원도 “현물 시장 참여자들이 최근 낸드플래시 가격상승이 이어지며 물량 확보에 나섰다”며 “공급조절에 돌입했던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을 늘리려는 움직임도 없어 수급 상황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해 지금과 같은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