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환란 속에서 IT에 투자…복지국가의 기초 세워"
"햇볕정책 계승·정권교체와 정치혁신 이루겠다"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는 17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기신 꿈을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면서 햇볕정책, 정권교체와 정치혁신, 낡은 체제 극복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대한민국의 미래'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1997년, 우리 국민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선택했던 이유는 바로 변화다. 50년만의 여야간 정권교체로 우리는 낡은 과거의 유산을 딛고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대중 정부의 역사적 성과에 대해선 "IMF 환란의 위기 속에서 IT투자로 새로운 성장의 동력을 만드셨다"면서 "기초생활보장제도 등 복지국가의 기초를 다졌고, 의료보험통합과 의약분업으로 누구나 공공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셨다"고 평가했다.
그는 "저를 포함한 우리 시대의 사람들은 그분에게 빚을 지고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사회는 또다시 낡은 체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면서 "2012년, 1997년의 새로운 변화가 다시 재현되기를 바란다. 낡은 체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도 30여년간 김 전 대통령이 겪었던 흑색선전, 투옥과 연금·납치의 고초와 비교하며 "그런 고난 속에서도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고, 무릎 꿇지 않았던 그 깊은 신념과 의지, 통찰력을 배워 저도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 "대립과 분열의 정치, 증오의 정치를 넘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치를 해야 하는 지금 시대에 그 분의 뜻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선거가 국민에게 변화와 미래의 희망을 주는 선거가 돼야 한다. 선의가 가장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의 화두인 경제민주화에 대해선 "김 전 대통령은 1971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면서 이미 경제민주화와 복지가 독점과 반칙의 시대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과제라고 제기했다"면서 "30년 만에 대통령이 되셔서 그 평생의 신념을 실천하려 애쓰셨다"고 설명했다.
남북한 문제에 관해서도 "30년간 지켜온 소신대로 분단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열고 남북한 대화의 큰 물꼬를 트셨으나, 그 평화의 길이 중단됐다"면서 "이제 다시 열어가야 한다. 북방경제가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민주주의와 인권이 꽃피는 김 전 대통령의 시기에 저는 저의 꿈을 펼칠 수 있었다"며 "낡은 체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 많은 분들이 저처럼 꿈을 펼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안 후보의 축사에서는 중간에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도 참석해 안 후보, 이희호 여사와 자리를 나란히 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표는 영상으로 축사를 대신하며 "김대중 대통령이야말로 노무현 대통령의 절반이었다"며 "김 대통령이 남긴 발자국을 제가 따라가려 한다. 국민이 흔들리지 않고 걸어가도록 제가 또박또박 앞만 보고 따라 걷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