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목숨걸고 지켜야"…"北 도발엔 백배 천배 보복해야"
통닭 1000마리 싸들고 군·주민 오찬, '일일해병 용사'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통일이 될 때까지는 우리 NLL을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는 것을 전 해병 장병들이 인식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바로 평화를 유지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해 서북단 연평도를 전격 방문해 "여기 와서 보니 북한과 대치한 현장을 실감할 수 있다"며 "NLL이 평화를 지키고 도발을 억제하기 때문에 이 선을 확보하는 것이 남북에 다 도움이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포진지에서 북의 포탄이 떨어진 곳을 확인한 후 "이런 도발이 오면 우리는 반격을 여지없이 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해병대 병사들이 모범사례다. 휴가 간 사병도 돌아와서 철모에 불이붙은 것도 모르고 싸웠다. 훌륭한 장비와 정신력이 결부되면 북한이 도발을 못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병사들과 기념촬영을 한 후에는 최근 '노크귀순'으로 문제가된 22사단을 언급하며 "22사단 생각하다가 여기오니까 마음이 든든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전쟁을 이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도발을 억제하는 데 있다"며 "강한 정신력이 있으면 함부로 도발을 못한다"면서 정신력 강화를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발생한 '노크 귀순'과 관련해서도 "북한군 한 명이 문을 두드려 한국에 오고 싶다고 했다"면서 "국민은 저 북한 병사가 무장을 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걱정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병들은 수칙에 맞춰서 99% 잘했다"면서 "징계를 하는데도 장병들은 징계를 하지 않았다. 장병들은 뛰어난 국가관을 갖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주민들과의 오찬에서 "연평도를 벌써부터 오고 싶었는데 장관도 함부로 가는 곳이 아니라고 안된다고 했다"며 미리 오지 못한 상황을 설명했다.
직접 공수해온 통닭을 내놓으며 "이번에 미리 말을 안하고 하루 전날 급하게 결정했다. 그런데 통닭 1000마리를 만든다고…통닭도 헬기를 타고 왔다. 비싼 통닭이다"라며 웃기도 했다.
그는 "다음에 포격을 해오면 백배 천배 보복을 한다고 했는데, 그런 정신을 갖고 있으면 북한이 도발을 못한다"면서 "우리 목표는 전쟁을 이기는데 있는게 아니라 도발을 억제하는 데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군의 안보 태세를 점검하고 강화하기 위해 계획된 행사"라며 "시기는 어제까지 서북도서 방어 훈련이 있어서 그것이 끝나는 시기에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동부전선 22사단에서 발생한 노크 귀순 사건 이후 국민들의 안보에 대한 걱정이 많은 상황이고, 최근 NLL을 통한 북한 어선 침략 시도도 있었고 다음달에는 연평도 포격 사태 2주년을 맞는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초 '노크 귀순'으로 문제가된 동부전선을 놔두고 서해 연평도를 방문한 것에 대해선, 여야가 대립 중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을 염두에 둔 행보로 분석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연평도 방문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오는 11월 23일에는 연평도 포격 사건 2주기를 맞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