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대통령 기록물' 삭제 의혹…문재인 '검증' 조준
청와대 국감일 25일 철저 검증…관련 의혹 비상대책위 마련키로
새누리당 김무성 중앙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청와대 회의에서 차기 정부에 인계할 일부 문건과 목록을 없애도록 지시했다'는 한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이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검증'으로 내세웠다.
김 본부장은 "이 문제는 너무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라며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비서실장은 무슨 잘못을 해서, 무엇이 무서워서 역사를 감추려 했는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5월 22일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통령 기록물 관련 민감한 문건의 내용과 함께 목록도 없애도록 지시했다고 보도됐다. 그 자리에 당연히 문재인 비서실장도 함께 상의한 것으로 보도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은 중차대한 문제를 빠른 시간 내에 밝히는데 모든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며 청와대 국정감사일을 확인한 후, "25일(청와대 대통령실 국감일) 중점적으로 밝혀주시길 바라고, 이와 관련한 비상대책회의를 열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본부장은 "무능과 함께 잘못된 외교와 국가안보관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퍼주기 대가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받은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가 그 당에서 가장 젊은 김광진 의원으로 이어지면서 대한민국을 국론분열과 위기의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의혹에 이어 대통령 기록물 폐기 지시 의혹까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의혹을 거듭 제기해 문재인 후보에 대한 검증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겨냥, "NLL 영토주권 포기 문제에 대해 언제까지 침묵할 것인가"라며 "여야의 NLL 치열한 공방 뒤에 숨어 양측이 상처 입는 것이 나에게 득이 된다고 계산하는 것은 영토수호의 막중한 책임이 있는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안 후보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로서 당연한 의무를 하지 않고 단일화에 함몰된 지금의 행태가 자신이 강조해온 상식에 맞는 정치인지 자문해봐야 한다"며 "안 후보는 우선 NLL 영토주권과 대화록 공개에 대해 그리고 김광진 망언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오늘 중으로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김 본부장은 백선엽 장군에 대해 '민족반역자'라고 한 민주당 김광진 의원에 대해 "민족의 영웅을 민족의 반역자로 몰고 간 김광진 의원의 역사관과 대북관은 무엇인지, 공산국가 통일이 되어 한국이 지금의 북한처럼 인권이 말살되고 세계 최악의 빈곤국가 되었어도 좋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백선엽 장군은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인정하고 존경하는 전쟁영웅"이라며 "그래서 국방부는 2010년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5성장군인 명예원수로 추대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백선엽 장군이 아니었으면 6.25전쟁은 패배했을 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을 비례대표로 선정한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는 백선엽 장군을 민족 반역자로 규정한 그와 뜻을 같이 하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국전쟁 당시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백 장군은 일제 강점기 시대 군인으로 간도특설대에서 근무하는 등 친일행적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