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권 영토포기 및 역사 폐기'진상 조사 특위 구성키로
"만약 사실이면, 5천년 역사 최초 '역사폐기 대통령' 될 것"
새누리당은 23일 한 언론이 보도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청와대 회의에서 차기 정부에 인계할 일부 문건과 목록을 없애도록 지시했다'는 내용과 관련,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과 함께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키로 했다.
또한, 당시 비서실장으로 이 회의에 배석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향해 관련 내용과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정현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 이후 브리핑을 통해 "'노무현 정권 영토포기 및 역사 폐기' 진상 조사 특위를 구성해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며 "만약, 직접 대통령이 회의에서 녹취록 공개된 내용으로 역사를 폐기하려고 한 시도가 있었다면 아마 5000년 역사 최초의 '역사 폐기 대통령'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공보단장은 "진상조사 특위구성과 함께 일단 본회의를 긴급 소집해 관련 현안질의하기로 했다"며 "운영위, 행안위, 법사위를 포함한 관련 상임위 합동으로 이 문제를 내부적 회의를 거쳐 범상임위적으로 관련 진상과 복원을 위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새누리당은 2007년 4월 입법된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에 대해 대통령 임의로 기록을 비밀에 부치거나 첨삭할 수 없도록 개정키로 했다.
이날 새누리당은 예정에 없던 긴급 최고회의와 정몽준, 황우여 중앙선대위원장이 참석한 선대위 회의를 거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 단장은 "진상규명은 그대로 하고 당시 비서실장이고 공개된 녹취록의 참석자이자 발언자인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게 이 회의의 전말을 국민 앞에 공개하고 어떤 경위로, 어떤 내용으로 회의가 진행됐으며 그 의도와 내용을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문재인 후보를 압박했다.
이어 "특히, 이 영상녹취록에 나와있는 대통령이 '직원 교육할 때 잘 설명하라'고 말한, 관련 영상을 지금 어디에서 보관하고 있는지 문 후보가 당당하게 공개할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사초(史草)를 없앤다는 것은 역사를 없앤다는 것이고 역사가 없다면 국가 정통성 없어지는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새누리당이 이야기 하는 이유는 남북정상회담에서 NLL과 관련 한 내용도 이런 폐기에 속하는지 이를 규명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에 다른 정권에서 없었던 각종 주요 회의를 녹화하도록 지시했다"며 "이렇게까지 공개하고 기록하게 해놓은 역사를 대통령이 선별적으로 자신의 입맛에 맞는 기록만 남긴다면 역사가 아니고 홍보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 단장은 "역사를 자신의 홍보에 맞게 선별적으로 남긴다면 위험하고 다음 정권에서 계속 돼서는 안되기 때문에 '역사폐기 진상규명'이 빨리 되어야 한다"며 "회의에 함께 참여한 한 분이 대통령에 출마했기 때문에 당시 진상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 폐기를 했다면 과오와 부끄러운 과거를 덮으려는 것이고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역사를 훼손하는 중대범죄로 간주한다"고 거듭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