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아의 사체를 빻아 가루로 만든 '인육캡슐'이 중국으로부터 밀반입돼 충격을 준 데 이어 이번에는 국내에서 만들어진 '인육환(人肉丸)'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관세청의 단속 시스템이 도마에 올랐다.
23일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해 인육캡슐이 언론에 보도돼 충격을 준 이후 어떻게 조치되고 있느냐"며 주영섭 관세청장에게 질의한 뒤 인육환 문제를 제기했다.
안 의원은 비닐에 포장된 인육환을 꺼내며 "여기 있는 인육환이 좀 전에 바로 옆 영등포 대림시장 좌판에서 사온 것"이라며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구입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인육캡슐이 주로 태반이나 태아 시체를 가지고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면 인육환의 경우 직접 성인의 사체를 이용해 만들어졌다는 것이 안 의원의 설명.
안 의원은 "인육환에 대해 들어봤느냐"며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들어오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할거냐? 하나 드릴까요?"라며 흔들어보였다.
이에 주 관세청장은 "인육캡슐이 적발된 이후 중국 등 우범지역을 중심으로 항공기, 우편물 등의 검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며 "식약청 및 중국 세관 등과도 협조를 강화해서 최대한 검사를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관세청은 인육캡슐에 대한 이 같은 검사 강화로 인육캡슐 밀반입이 현저하게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안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육환이 유통되고 있다"며 "관세청이 경찰청이나 식약청 등 다른 부처와도 연계해 철저하게 단속하는 등 다른 방식의 단속 시스템을 만드는 등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