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아들인 시형씨의 내곡동 특검 소환 조사를 전후로 사흘간 아무런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청와대 측은 대통령의 일정은 일주일 전에 확정되기 때문에 공식 일정이 없는 것과 시형씨의 소환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특검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평소와 다름없이 비서관 회의 등 비공개 일정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겉으로는 평온한 모습이다.
그러나 막내 아들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게된 이명박 대통령의 심정은 참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내주에는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의 소환 조사가 예정된 가운데, 부인인 김윤옥 여사에 대한 소환도 검토되면서 이 대통령의 심경은 더욱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저축은행 비리와 연루된 측근 및 친인척 문제로 취임 이후 7번째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신과 가족들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다시 대국민 사과를 하게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형씨는 특검 조사를 마치는 길에 "국민들께 죄송하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드리고 나왔다"며 사과를 피했다.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불법을 하라고 했다니 참으로 통탄스럽다"면서 "이 대통령이 아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자신은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피해가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대두되고 있다. 참으로 비겁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청와대 측은 조사 중인 사안임을 고려, 특검 수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특검 수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수사 상황을 지켜보자"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