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3주년과 안중근 의사 의거 103주년을 맞은 26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경쟁하듯이 각각 참배 행보를 벌였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33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박 후보의 이날 참배는 자신의 선친인 박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과거사 논란을 잠재우는 한편, 과거를 끊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박 전 대통령 33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과거 아버지 시대에 마음의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서울 효창공원의 애국지사 묘역을 참배했다. '역사를 바로, 나라를 바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참배는 박근혜 후보의 약점으로 자리잡은 역사 인식 문제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날인 10월 26일을 맞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애국지사 묘역을 참배한 자리에서 "역사를 기억해야 제대로 된 현재도 미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마산에 있는 3.15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날 안 후보의 민주묘지 참배는 박 후보와 문 후보를 모두 겨냥하면서도 이들과 차별화를 보이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안 후보는 방명록에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미래를 열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오늘 정가의 주요이슈를 정리했다.
◇ 박근혜 "이제는 아버지 놓아드렸으면"
26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동작동 국립 현충원에서 진행된 박정희 전 대통령 제33주기 추도식에서 "이제 아버지를 놓아드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추도식에서 "아버지 시대에 이룩한 성취는 모두 국민께 돌려드리고 그 때의 아픔과 상처는 제가 안고 가겠다"며 "마음의 상처와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박 후보는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아버지는 가난하고 힘없던 나라의 지도자였다"며 "아버지에게는 그 당시 절실했던 생존의 문제부터 해결하고 나라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이자 철학이었다"고 불가피한 상황이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 문재인 "역사 기억해야 현재, 미래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26일 효창공원의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의 묘소를 참배한 자리에서 "역사를 기억해야 제대로 된 현재도 미래도 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나라를 빼앗긴 역사 속에서 독립운동을 한 분들이 있었는데도 우리는 광복된 후, 친일청산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다"며 "아직도 우리는 독립유공자들을 모시는 것도 다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묘소에 참배하기 전 문 후보는 방명록에 '역사를 기억하고 배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윤원일 사무총장의 '공당 후보로 이곳을 찾은 것은 처음'이라는 지적에 문 후보는 "민주당 후보가 됐을 때 바로 묘소를 참배하고 싶었다"며 "참여정부 때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으려고 했는데 못 찾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 안철수 "민주주의 위해 희생한 분들, 잊지 않겠다"
26일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마산에 있는 3.15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3·15 민주묘지는 3·15 부정선거에 항거하다가 희생된 3·15 의거 유공자들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국립묘지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정연순 대변인, 박상현 부대변인, 허영 비서팀장과 함께 3·15 민주묘지에 도착한 후 참배단에 헌화, 분향, 묵념의 순서로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미래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