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사 영국 홈페이지에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 탭'이 아이패드의 디자인을 베끼지 않았다는 내용을 공지하는 굴욕을 당했지만 교묘한 속임수를 동원해 명령을 내린 영국법원을 비꼬며 삼성을 조롱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애플은 25일(현지시간) 영국에 있는 자사의 홈페이지에 '삼성·애플 영국 판결'이라는 공고문을 올려 "영국 항소법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 애플이 등록한 디자인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며 "이번 판결은 유럽연합(EU) 전체에서 유효하다"고 밝혔다.
애플은 바스판사의 말을 인용, 애플의 제품은 'COOL'하지만 삼성의 갤럭시 태블릿은 그렇지 못하다고 주장하며 반성 대신 자사의 광고로 변질시켰다.
게시문에서 “같은 내용의 소송에 대해서 독일과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은 삼성의 갤럭시 태블릿이 의도적으로 아이패드를 베꼈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을 고려하라며 1심 재판부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디자인에 대해 부정적인 판단을 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한 애플은 공지를 홈페이지 제일 하단 구석의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배치하고 링크를 걸어 놨다. 홈페이지에 게시하라는 명령에 대해 꼼수를 부린 것이다. 더군다나 일반적인 PC해상도에선 스크롤바를 내리기 전에는 눈에 잘 띄지 않도록 만들어 놨다.
지난 18일 영국 항소법원은 애플의 자사 홈페이지와 일간지에 삼성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으며 결론적으로 영국의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판결함과 동시에 홈페이지에 한달 동안 이 사실을 게시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이에따라 애플은 자사의 홈페이지를 26일(현지시간) 마지못해 변경했으며 삼성·애플 영국판결이란 제목으로 홈페이지 하단에 링크라는 꼼수로 대응하며 링크에서는 영국 1심법원 판결의 일부를 인용 해 자사의 태블릿이 우수하다는 자랑만 잔뜩 늘어놓고 있다.
그러나 애플이 인용한 9월21일 독일 법원의 판결도 애플이 승소한 것이 아니라 판결이 유보된 상태에 불과하다. 지난해 6월 애플은 삼성전자가 특허 6건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독일 법원은 특허 2건에 대해 특허침해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4건은 판결을 유보했다.
삼성전자는 영국에 이어 24일에는 네덜란드에서 첫 본안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영국의 디자인 특허 소송에 이어 네덜란드 상용특허 소송에서도 애플이 패소한 것이다.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애플의 소송은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영국은 삼성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네티즌들은 “영국 법원의 판결은 합당하며 단순한 외형에 대한 디자인 특허를 인정하는 것은 디자인 혁신을 방해하는 것이며 이젠 애플이 자중할 때다" "고객에게 반감을 사는 기업은 결국 시장에서 퇴출 될 수밖에 없다"등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어쨌든 애플은 안방인 미국에서 승소평결을 이끌어 냈을 때보여줬던 당당함은 찾을 수 없고 비겁함과 눈가림의 속임수 뿐 자신들이 주장하는 "COOL"함이라곤 어디에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