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등 공공기관 지분정리를 추진 중인 정부가 한국철도공사 등이 보유한 영등포, 부천, 대구 등 민자역사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난해 4차례 유찰됐던 민자역사 지분 매각을 자산매각 전문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에 위탁하는 등 매각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할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29일 김동연 2차관 주재로 제10차 공공기관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공기관 출자지분 매각위탁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위탁안은 한국철도공사와 코레일유통(주) 등이 보유한 롯데역사(주), 부천역사(주)의 지분을 KAMCO에 위탁해 매각하는 방안이다.
롯데역사(주)는 영등포 및 대구 민자역사에서 백화점을 운영하는 민자역사로서 철도공사가 전체 지분의 25%(자본금 45억원), 코레일유통(주)가 6.7%(자본금 12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부천역사(주)는 부천역사에서 할인점을 운영하는 민자역사로서 한국철도공사가 전체 지분의 25%(자본금 5억원)를 갖고 있다.
재정부에 따르면 이번 민자역사 지분매각은 지난 2009년 1월부터 추진해온 공공기관 선진화계획의 일환으로서 공공기관의 핵심업무와 무관한 사업 분야거나, 민간수행이 바람직한 영역의 출자회사 지분을 정리하는 방안으로 시행된다.
이미 철도공사에서 지난해 4월부터 4차례나 지분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유찰돼, 자산매각 전문기관인 KAMCO에 매각업무를 위탁하기로 했다.
현행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주무부처에서 위탁을 요청한 경우, 3회 이상 매각이 유찰된 경우, 최근 6개월 이내에 유의미한 매각절차를 실시하지 않은 경우 등에는 국가 및 공공기관이 보유한 재산의 처분을 KAMCO에 위탁할 수 있다.
한편 영등포 및 대구 민자역사에 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역사(주)의 경우 지난해 기준 자산이 1조79억원에 달하며 지난해 매출액은 7137억원, 당기순이익만 756억원 등에 달하는 우량 민자역사다.
부천 민자역사에 할인점을 운영하는 부천역사(주)도 2011년 기준 자산만 741억원으로서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693억원과 107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재정부는 롯데역사(주)와 부천역사(주)가 사실상 민간이 운영하는 역사개발사업자로서 공공기관의 출자회사로 남을 필요가 적다는 점을 들어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KAMCO는 내년 1월까지 매각주간사 선정 및 주식가치 평가 등 매각 관련 준비작업을 완료하고, 2월 이후 매각공고를 비롯한 본격적인 매각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