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최초 여성 대통령...대변혁의 계기"
민주 "오로지 공주로 떠 받들어지는 삶...여권신장 기여 안 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여성 대통령론'을 놓고 격전을 치르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이 29일 박근혜 대선 후보를 '최초 여성 대통령'을 부각 정치개혁과 여성인권 신장의 적임자로 프레임 강화에 나서자, 민주통합당이 박 후보의 정체성을 '여성'이 아닌 '공주, 귀족'으로 지적, 이에 다시 새누리당이 '민주당의 신경질적 트집잡기'로 비판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 후보는 1998년 15대 국회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한 다음 의원으로서, 당 대표로서 국민이 안전한 사회에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며 "특히 한나라당 부총재 시절에는 여성계의 숙원이었던 호주제 폐지 입법 청원을 냈으며, 당 지도부를 설득해 호주제 폐지를 권고적 당론으로 채택하도록 한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나라당 대표 시절에는 정당 사상 처음으로 중앙당사에 사무처의 여성 당직자들을 위한 보육시설인 '신나는 어린이집'을 열어 여성이 일과 육아를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적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박 후보의 여성 공약을 강조, "박 후보는 집권할 경우 가능한 한 많은 여성을 정부 요직에 중용하겠다고 공약하는 등 여성의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할 방침임을 밝혔다"며 "'여성 대통령' 탄생에 대한 기대는 그동안 변방에 머물렀던 '여성의 영역'을 사회 중심에 두는 대변혁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이 높아지자 민주통합당은 박 후보에 대해 여성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해괴한 논리를 펴며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그러면서 느닷없이 민주당이 더 여성 친화적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는데 새누리당의 여성 대통령론이 먹히니까 그러는 모양"이라고 힐난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 후보를 규정하는 정체성은 여성이 아니라 공주와 귀족, 특권"이라고 지적했다.
박광온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여성 대통령의 탄생이 가장 큰 변화이자 쇄신"이라는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 "박 후보가 '생물학적'으로는 여성이지만 '사회정치적'인 여성으로서 여권신장, 양성평등에 무슨 기여를 했는가. 국회의원 15년 동안 여성 관련 법안을 단 한 건도 대표 발의한 바 없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박 후보는 오로지 공주로서 떠 받들어지는 삶만 살았을 뿐"이라며 "여성의 삶과 애환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 선거 전략으로 '여성'을 들고 나온 것은 국민기만이자 여성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박 후보는 평소 '성희롱당'이라는 별칭으로 불려온 새누리당 대표로서 문제 의원들에 대한 조치를 어떻게 해왔는지도 되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