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중심 당원구조서 직장·대학으로…당 쇄신안 발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6일 당원구조를 개편하고 공천권을 지방에 이양하는 등의 당 쇄신안을 내놨지만 인적쇄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당내 비주류 등은 이해찬 대표의 퇴진을 요구해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정치혁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문 후보는 "나에게 맡겨달라"며 정면돌파를 피해왔다.
그러나 전날 비주류 의원들이 회동을 하는 등 이 대표에 대한 퇴진 압박이 거세진데다가 문 후보와 안 후보의 회동이 이날 저녁으로 잡혀있어 문 후보가 인적쇄신안을 발표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었다.
하지만 문 후보는 당원구조 개편과 공천권 지방 이양만을 언급하며 "이 정도만 해도 민주당은 혁신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새로운 정치위원회 회의를 통해 "민주당의 당원구조는 지역위원회 중심이어서 직장인과 대학생은 참여하기가 어려웠다"며 "이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도록 직장위원회와 대학위원회를 추가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직장위원회 같은 구조는 유럽의 정당들이 다 취하고 있는 구조다. 어떤 정당은 직장위원회가 당의 근간"이라며 "우리도 직장위원회 구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이를 못했던 것은 노동조합과의 관계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한국노총이 지난 통합 때 우리와 결합했고 민주노총의 상당한 세력도 민주당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장위원회나 대학위원회는 오프라인 방식이 아니라 SNS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활동한다"고 덧붙였다.
공천권과 관련해선 "공천권을 시도당으로 이관하면 중앙당의 정치 결정권은 대폭 줄어들고 정책 기능만 남는다. 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국고보조금의 30%는 정당정책에 쓰게 돼 있는데 그걸 제대로 못해왔다. 이를 제대로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정책연구원 역시 공익재단처럼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인 뒤 "중앙당의 권한이 지방으로 이관되고 정책 중심으로 운영된다면 지도부의 구성방식이나 선출방식도 지금처럼 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당 공천 등 모든 것을 계파별로 나눠먹기식으로 하는 것도 확 바뀔 것"이라며 지난 4월 총선에 패배했던 것을 거론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