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소매유통업 시장규모가 올해보다 3.2% 성장한 240조원 규모로 예측되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성장률은 0%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6일 유통업체 최고경영자와 학계 및 관련 단체 유통전문가 80명을 대상으로 '2013년 소매유통업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전망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유가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자동차, 연료 등을 제외한 순수소매업종의 판매액에 관한 전문가 의견을 담은 것으로 내년도 성장률 예측치인 3.2%는 올해 소매시장 성장률로 추정된 4.2%보다도 1%p 낮은 수치다.
대한상의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국내경기둔화, 가계부채 증가, 대형유통점 규제강화 등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며, 3%대에 가까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성장률은 0%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전통시장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도 전통시장 성장률 예측치는 –2.7%로 대형마트 영업규제 강화, 정부지원 지속 등의 긍정적인 요인보다는 편의시설부족, 온라인시장 성장, 대형유통업체 출점 영향, 대형마트·슈퍼마켓 배송서비스 강화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률은 아니지만 내년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백화점 성장률은 최근 3년간의 연평균 성장률 11%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는데, 고가상품 판매부진, 합리적 소비패턴 확산, 부유층 소비심리 악화 등의 부정적 요인이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마트의 내년 성장률 역시 2.1%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영업규제 강화, 신규출점 한계, 온라인·슈퍼마켓 등 타 업태와의 경쟁심화가 원인으로 지적됐다.
반면, 편의점(16.8%), 인터넷몰(10.9%), TV홈쇼핑(10.5%)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편의점은 경기불황으로 자영업자의 창업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영업규제의 반사이익 효과를 누려 16.8%의 높은 성장세와 함께 시장규모도 1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은 인터넷몰의 성장요인에 대해 합리적 소비트렌드 확산(22.8%), 경쟁적 판촉경쟁에 따른 시장 확대(16.8%), 모바일쇼핑 확산(16.8%) 등을 차례로 들었다.
TV홈쇼핑 인기 요인으로는 알뜰·절약소비 확산(22.6%), 서비스 상품 등 다양한 상품개발 노력(20.8%), 중소기업 홈쇼핑 개설(14.2%), 홈쇼핑에 대한 신뢰도 향상(10.4%) 등을 꼽았다.
한편, 전문가들은 2013년 10대 소비키워드로 ▲합리적 소비(24.4%) ▲저가선호(14.1%) ▲모바일 쇼핑(12.2%) ▲이용채널 다양화(12.2%) ▲근거리쇼핑(7.7%) ▲소량구매(6.4%) ▲몰링소비(5.8%) ▲건강․웰빙(5.8%) ▲쇼핑편의성 추구(5.1%) ▲친환경(2.6%) 등을 선택했다.
내년 유통업계 핵심이슈로는 ▲대형점 규제강화(25.6%) ▲대․중소유통 상생협력(12.2%) ▲유통기업간 경쟁심화(10.9%) ▲대․중소유통 갈등심화(10.3%) ▲공정거래(10.3%) ▲신업태․신포맷 개발(7.7%) ▲중소유통 경쟁력 강화(5.8%) ▲유통구조 개선(5.1%) 순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