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시, 박근혜 크게 따라잡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논의 회동을 앞두고 정치권의 시선이 온통 여기에 쏠려있다.
실제 6일 오후 6시 백범기념관에서 가질 예정인 회동 장소에는 두 세시간 전임에도 취재진이 북새통을 이뤘다. 회동 공간이 협소해 바깥문에 200석 이상의 기자석을 마련했지만 자리가 부족할 정도다.
취재진의 이런 뜨거운 관심은 단일화 이벤트가 대선 정국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JTBC와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삼자대결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은 43.1%이며 문 후보는 23.8%, 안 후보는 26.7%다.
하지만 양자대결을 할 시 박 후보는 46.3%, 문 후보는 46.9%가 나온다. 박 후보와 안 후보가 양자대결을 할 시에는 각각 45.1%, 46.9%의 지지율이 나온다. 야권단일화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더구나 야권의 원로들을 비롯해 서울대 조국 교수를 비롯한 시민사회에서도 두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는 만큼, 이날 회동으로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문 후보가 평소와 다름없이 모든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고 있는 것을 보면 오늘 만남에서 할 얘기는 이미 다 정리됐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미 문 후보와 안 후보는 단순한 연대 차원을 넘어 가치와 정책을 공유, 세력통합을 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방향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단일화 룰 문제를 놓고 두 후보가 줄다리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안 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끈 것도 룰 때문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후보등록(11월 25~26일)까지 단일화를 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고 그러면 자연스레 안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정당의 후보인 문 후보로서는 단일화 협상에서 절대 물러설 수 없다. 불임정당이란 오명을 뒤집어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새누리당이 제안한 후보 중도 사퇴시 국고보조금 환수 논의를 문 후보가 받아들였다. 단일화 논의에서 승기를 쥐어야 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그러나 안 후보 역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쉽게 물러설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