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부실채권이 늘면서, 경기변동에 취약한 기업과 가계의 채무 부담 증가가 우려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은 1.56%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0.07%p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1.93%)의 부실채권비율이 0.09%p 상승한 가운데, 중소기업(2.33%)은 0.02%p 상승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11.24%를 기록해, 0.02%p 상승했다.
가계여신(0.8%)과 주택담보대출(0.76%)의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0.04%p, 0.09%p 상승했다.
신용카드(1.59%)는 0.02%p 하락했다.
부실채권 금액을 기준으로는 21조9000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1조원 증가했다.
이 중 기업여신의 부실채권은 18조원(전체의 82.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가계여신(3조6000억원, 16.6%) 및 신용카드(3000억원, 1.3%) 순으로 나타났다.
3분기 중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5조8000억원으로, 한 분기 동안 1조1000억원 감소했다.
부실채권 정리 실적은 4조8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 감소했다.
권창우 은행감독국 건전경영팀장은 "신규 부실이 줄었지만, 부실채권 정리 실적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부실채권비율이 늘었다"며 "미국(3.93%)과 일본(2.4%) 등과 비교할 때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가계여신 및 집단대출의 분쟁이 길어지면서 부실채권비율이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