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2일 '문재인-안철수' 단일화와 관련한 지상파 3사의 방송뉴스 분배가 지극히 박근혜 대선 후보에게 불리하다며 방송 3사에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이는 최근 단일화 이슈로 야권 지지층이 결집되면서 상대적으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이 추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방송 뉴스의 보도분량을 문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단일화 바람을 차단하겠다는 것.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합의 선언 이후, KBS, MBC, SBS 3사의 대선 관련 주요 후보 3명에 대한 보도 비중이 현저하게 형평성을 잃은 것으로 보이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실장은 "지난 11월 5일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회동 제안 시점부터 10일까지 6일간의 방송 3사의 저녁 8시 및 9시 메인뉴스의 세 후보 관련 보도 양을 분석해본 결과, 박 후보 보도량이 여타 두 후보에 비해 현저히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같은 보도편향 현상은 방송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박 후보에 비해 다른 후보 보도비중이 2배 이상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SBS 뉴스를 지적하며 "SBS가 KBS, MBC에 비해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권 실장은 "현재 문, 안 후보가 단일화를 추진하는 점을 감안할 때 결과적으로 한 후보만 나온다고 그려면 두 후보를 합쳐 보도량을 비교해야하고 그럼 3, 4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며 "이는 불공정에 대한 우려를 넘어 심각한 상황이다. 단일화가 확정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 후보를 기계적 균형으로 보도하는 것 자체만으로 사실상 불공정을 위반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97년 대선에서 5월경 후보가 확정된 DJ와 여권의 당시 경선이 진행되던 구룡에 대한 보도가 10분의 1씩 균등했던 것과 관련, 야당 측이 당시 강력한 항의로 DJ관련 보도를 절반 가까이 상향조정한 선례가 있다는 점에서 현재 사안은 각별한 주의와 즉각적 시정조치가 있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방송 3사에 보도비중 조정을 촉구했다.
권 실장은 "내용면에서도 편파성, 편향성도 심각하다. 지난 7일 KBS 공영노동조합 역시 KBS 대선 후보 진실 검증 리포트가 박 후보에게 심하게 불리한 방향으로 보도를 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는데 박 후보에 대한 보도 편파성과 일부 보도에 있어서는 의도성 문제도 심각한 우려 낳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방송사가 공정하고 신중한 입장에서 각 후보의 보도 형평과 균형을 맞춰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 실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시정조치에 대해 "보도 형평성, 균형을 고칠 수 있도록 시정조치 외에 모든 방법을 고민해서 강구할 것"이라며,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앞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너무 특정기간에 대해서만 문제제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선거 임박해서가 중요하지 않느냐"며 "대선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후보 확정 이후인데, 그 이후부터는 거의 3분의 1씩도 아니다. 3분의 1씩 해도 후보가 합쳐지면 불공평한 거니까 종이신문은 지면에서 방송은 시간과 내용에서 형평성을 기해주실 것을 거듭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