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직까지 유럽을 중심으로 국제적으로 채택되고 있는 회계기준인 국제회계기준(=IFRS)의 도입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안에 설립될 '회계기준자문포럼'에 美금융회계기준위원회(FASB)가 구성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유럽과 미국중심으로 양분됐던 회계기준이 IFRS로 통일, 전 세계가 단일화된 기준으로 회계처리를 하려는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아직까지 IFRS 도입을 미루고 있던 미국이 이번 IASB의 자문기구의 구성원으로 FASB가 참여한 것은 곧 "미국 역시 IFRS 도입시기가 그리 멀지 않았다"고 풀이할 수 있기 때문.
레슬리 세이드먼 美금융회계기준위원회(FASB) 회장과 이안 맥킨토시 IASB 부회장은 현지시간으로 13일 공동성명을 통해 "FASB가 '회계기준자문포럼(Accounting Standards Advisory Forum)'의 멤버로 참가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포럼은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국제회계기준(IFRS) 제·개정 작업을 할 때 자문을 수행하게 위해 새롭게 설립될 회계전문기구이며, IFRS 도입국들의 실정에 맞게 IFRS의 제개정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각 국가별 회계기준위원회 12곳이 자문멤버로 참여한다.
세이드먼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10년 동안 FASB와 IASB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일원화된 회계기준을 제정하기 위해 협력해 왔고 앞으로도 양측 간 긍정적 관계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맥킨토시 부회장 역시 '회계기준자자문포럼'의 구성원으로 FASB뿐만 아니라 12개의 국가별 회계기준위원회의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그는 "FASB는 주력파트너 중 하나이지만 이번에 신설되는 '회계기준자문포럼'은 양자간 상호원칙이 아닌 다자간 상호원칙 아래 운영될 것"이라며 "자본시장이 홍콩, 싱가포르, 브라질 등과 같이 신흥국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회계기준을 만들기 위한 해당 국가의 회계전문기관 참여는 필수다"고 말했다.
맥킨토시 부회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IFRS 도입시기와 관련한 질문에 당분간은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 대선이 막 끝난 현재로서는 IFRS 도입과 관련한 모든 결정은 지연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로선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7월 발표한 미국 회계기준 전환에 대한 실무진 최종 검토 보고서에는 IFRS 도입 여부에 대한 조언을 포함하지 않았고 오히려 IFRS로 전환시 미국기업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지워질 것이며 대다수의 기업이 이를 반대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IASB는 SEC 실무진 최종검토 보고서에 대해 미국은 현재 IFRS를 도입하는데 있어 뛰어넘을 수 없는 그 어떤 장애물도 없다고 반박했다.
맥킨토시 부회장은 "지난 10년간 IASB와 FASB가 회계기준 합치를 위해 노력해 온 만큼 현재 양 기준이 크게 동떨어져 있지 않다"며 "세계 최대 자본시장인 미국은 당장 세계경제 시장이 걸어가고 있는 방향으로 합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