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외압·김재철 해임 약속' 논란 거듭 일축…"朴 원론적 입장을 말한 것"
새누리당은 15일 박근혜 대선후보가 김재철 MBC 사장 해임에 대한 약속을 위반했다는 논란에 대해 "MBC 노조의 주장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 후보는 MBC 파업 사태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빨리 정상화됐으면 좋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MBC노조가 주장한 김 본부장의 외압행사에 대해서는 "거기에 대해 여러 번 제 입장을 밝혔다. 여기 당사 앞길에서 만난 적이 있지, 제가 전화 건 적은 없다. 전화 온 것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그는 저와 오랜 친구다, (김재철 사장 유임과 관련) 어떤 대화를 나눈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본부장은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함께 방송문화진흥위원회 김충일 이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재철 사장의 유임'을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그동안 김 본부장은 사안 확대를 경계하며 '전화 통화'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김 이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지난달 23일 전화를 해와 문화방송과 김재철 사장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것은 사실"이라고 반대 입장을 내놨다.
또한, 박선규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난 6월 중순 파업에 참여하는 MBC기자 몇 명이 당을 찾아와 박 후보가 나서주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공영방송의 장기파업은 바람직하지 않다. 노조가 파업을 풀고 일단 복귀하면 정상화가 순조롭지 않겠느냐"는 원론적 입장을 견지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원칙은 '조속한 정상화가 필요하지만 이와 관련한 모든 것은 MBC 노조나 방문진 이사진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라면서 "박 후보는 분명히 원칙주의자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독립성을 지킨다는 것이 박 후보의 약속인데 그런 입장에서 특정 인물·사안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약속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원칙과 신뢰'를 상징화 한 박 후보에게 '약속 위반'이라는 MBC노조의 주장이 자칫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최대한 박 후보의 입장은 '원론적'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MBC 노조는 전날(14일) 지난 6월 정치쇄신특위 이상돈 위원으로부터 '김 사장 퇴진을 위해 조합이 먼저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할 것을 요구했다는 박 후보의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박 후보가 김재철 MBC 사장의 해임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