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과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의 단일화 협의팀 (자료사진)
협의팀 교체설 '솔솔'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바라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의 속내는 복잡하다.
안 후보 측의 단일화 방식 협상 중단 선언 이후, 문 후보가 재빠르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안 후보가 이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측의 성의있는 노력과 책임있는 조치를 기다리겠다는 요구에 협의팀에 들어간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의 자질을 문제 삼은 백원우 전 의원을 정무특보에서 물러나게 했다.
문 후보 캠프에서 생각하기에는 이것이 최선이자 발빠른 조치였다. 그런데 이를 안 후보 측에서 거부하더니 급기야 최후의 카드라고 할 수 있는 후보의 직접 사과마저 거부했다.
문 후보 캠프는 속이 까맣게 타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안 후보 측에서는 15일 하루를 온통 민주당의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는데 그게 과연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미 백 전 의원은 자리에서 물러났고 안 후보 측에서 문제 삼은 '안철수 양보론' 유포자로 지목된 당사자들은 자신이 다 아니라고 한다. 본인이 아니라고 하는데 어떡하냐는 것이 문 후보 측의 입장이다.
또한 민주당이 불법적으로 조직적인 세몰이를 한다는 안 후보 측의 문제 제기에도 답답하다는 것이 문 후보 측의 입장이다. 대선을 앞두고 조직을 어떻게 가동하지 않냐는 것이다.
더구나 안 후보 측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이 문제를 삼은 것은 민주당이 여론조사 독려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인데 이는 이미 민주당에서 지난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박 본부장이 썼던 방법이라는 것이 민주당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안 후보 측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협의팀의 교체라는 말이 점점 흘러나오고 있다.
안 후보 측이 협의팀의 일원인 김기식 의원이 16일까지 협상을 해야 한다는 의견 등을 외부로 유출했다는 것을 문제삼은데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협의팀의 대표인 박영선 의원이 상대하기 어려운 인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김 의원이 더욱 힘든 상대라는 후문이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시장 측에서 협상을 했던 김 의원이 만만치 않은 상대이기 때문에 안 후보 측에서는 박 의원보다 오히려 김 의원을 껄끄러워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대놓고 말하지 못할 뿐이란 것이 민주당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문 후보가 협의팀 교체라는 카드를 꺼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협의팀 문제로 단일화 협상 중단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 문 후보의 인식이기 때문이다.
다만 협의팀에 문제가 있었다면 교체도 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겨놨다. 그러나 현재 문 후보 측 분위기는 선대위원장단의 사퇴 쪽으로 점쳐지고 있어 안 후보 측이 이를 가시적인 성과로 받아들일지 여부가 단일화 협상의 중요한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