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비용 가구당 22만원, "12월엔 3만원 싸진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배추 값이 지난해보다 무려 2배 이상 비싸지는 등 김장재료 가격이 급등, 현재 김장을 담글 경우 가구당 김장비용이 약 22만원(전통시장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배추, 무, 양념류 등의 출하 증가로 가격이 약세로 돌아서고 있어 다음달 초에 김장을 담글 경우 가구당 김장비용은 현재보다 3만원 가량 싸질 전망이다.

정부는 16일 서울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김장재료 수급안정 추진현황 및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하며 김장물가 잡기에 나섰다.

우선 농림수산식품부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들어 급등한 김장재료 가격이 최근 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경 포기당 3658원까지 올랐던 배추 가격도 지난 14일 기준 2912원으로 700원 가까이 가격이 내렸다. 무 가격도 같은 기간 1개당 2436원에서 2162원으로 다소 싸졌다.

건고추는 김장철 이전 출하증가로 가격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 고춧가루 가격은 지난 10월 중순 600g당 1만5550원에서 이달 들어 1만5314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비축물량이 2139톤이나 방출된 마늘 가격도 깐마늘 기준 7337원/kg에서 7693원/kg으로 내렸다.

다만 부재료로 쓰이는 파와 생강 가격은 지난해 가격이 하락하며 올해 들어 농민들의 재배면적이 감소함에 따라 작년에 비해 20% 이상 가격이 올랐다.

김장에 빠질 수 없는 천일염 굵은소금 가격은 올해 태풍과 집중호우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들어 10월 1만8000원/kg보다 2000원/kg 가량 비싸졌다. 어획량이 늘어난 굴과 멸치액젓, 새우젓 등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가격이 싸졌다.

하지만 배추, 무, 양념류, 부재료 가격이 지난해보다는 다소 상승하며 11월14일 기준 가구당 김장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21만9000원, 대형마트 기준 26만2607원 가량으로 지난해보다 김장비용이 최대 21% 이상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김장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17만9959원, 대형마트 기준 23만3063원 등으로 집계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김장재료 가격이 소폭 하락하거나 인상폭이 완화되고 있어, 다음달에는 김장비용이 이번 달보다 다소 싸질 전망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다음달 초 김장을 담글 경우 가구당 김장비용이 전통시장 기준 19만원∼20만원 수준으로 3만원 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보다 상승한 김장비용을 낮추기 위해 배추·무 공급을 안정시키고, 김장시기를 다소 늦추는 등 본격적인 김장물가 잡기에 돌입할 방침이다.

우선 한파를 대비해 겨울배추와 월동무의 조기출하를 유도한다. 12월에는 겨울배추 5만∼6만톤, 월동무 1만8000톤을 조기출하 하는 등 공급부족을 완화시키기로 했다.

건고추, 마늘 등 김장 양념류도 12월 중순까지 비축물량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이달부터 시작한 농협계약재배 물량 공급도 김치공장 및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이 김장비용을 간편하게 알아보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김장비용 차이를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시기별 김장비용 조사결과를 수시로 발표하고, 알뜰 김장담기 앱(App)을 제작해 오는 21일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김장재료 구입비용 조사결과('12.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