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자료사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의 단일화 경쟁이 치열하다.
후보등록(25~26일) 전까지 단일화를 하기로 약속한 만큼 이제 남은 시간은 단 5일이다. 단일화 협상이 중간에 4일 중단된 탓에 시간이 빠듯하다.
5일 안에 단일화 룰에 대한 협상은 물론 TV토론, 여론조사 등을 진행해야 한다.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이에 문 후보 측에서 원했던 국민참여경선은 이미 물 건너 갔다.
시간이 워낙 빠듯한 탓에 일각에서는 두 후보 중 한 사람이 양보를 하지 않을까라는 얘기도 흘러나왔지만 두 후보 모두 단칼에 선을 그었다. 양보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말이다.
결국 두 후보의 단일화는 단일화 룰 전쟁과 TV토론 경쟁으로 점철될 가능성이 커졌다.
□ 단일화 판가름 할 '룰 전쟁' = 단일화 룰은 두 후보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열쇠다.
오죽하면 안 후보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던 문 후보도 막상 협상 테이블에서는 난색을 표했을까.
룰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결과가 판가름나기 때문에 두 진영은 단 한 순간도 고삐를 늦추기 어렵다.
이에 두 후보 측 단일화 방식 협의팀은 긴 시간동안 협상을 했음에도 '21일 TV토론 개최'라는 것만 합의했다.
두 후보 측 모두 짧은 시간 탓에 여론조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인정하면서도 '국민 참여'라는 대의와 명분을 살리기 위한 것에 대한 고민이 깊다.
안 후보 측은 전날 협상에서 여론조사 50%에 민주당 대의원과 당원,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론조사 50%의 비율로 여론조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핏 들으면 민주당 대의원과 당원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문 후보가 반길지 모르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 아무리 친노가 최대 계파라고 하더라도 밑바닥 정서에는 반노라는 감정의 골이 깊게 패여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안 후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문 후보 측이 난색을 표했다고 알려졌다.
특히 문 후보 측은 이번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한 듯 문 후보 측은 굳게 닫으면서 안 후보 측이 언론플레이를 한다며 엄중하게 경고했다.
□ 단일화 승부처 'TV토론' = 단일화 승부처는 역시 단 한번의 TV토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빅3(박근혜·문재인·안철수)가 한 번도 TV토론을 하지 않았다. 단일화를 코 앞에 두고 열리는 이 TV토론이 대선후보들 간의 첫 TV토론이자 단일화의 마지막 토론으로 결국 여기서 승부를 봐야한다.
정책을 발표하거나 인터뷰를 하거나 일정 등을 갈 때는 대부분 시나리오가 있다. 모두 사전 계산 하에 움직인다는 얘기다.
물론 TV토론도 시나리오는 있지만 다른 것과 비교한다면 돌발변수가 많다. 상대방을 공격하고 자신을 돋보이기 위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누구도 개입하지 않은 채 오로지 '후보'만의 임기응변과 대처 능력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TV토론을 기다리는 것이다.
더구나 두 후보 측은 '플러스 알파'로 TV토론 배심원제를 거론하고 있어 TV토론을 소홀히 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문 후보와 안 후보는 TV토론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문 후보는 이미 경선 과정에서 수 많은 TV토론을 한 만큼 대응 능력보다는 발음 교정에 초점을 맞춰서 연습한다고 전해졌다.
반면, TV토론 전력이 전무한 안 후보는 최근에는 스튜디오를 통째로 빌려 연습을 하는 등 TV토론 준비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