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론조사 문제로 '격돌'…文측 '사과' 요구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과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이 단일화 룰 협상을 하다 감정의 골이 깊게 패였다.
두 후보 측 모두 아름다운 단일화를 주장했지만 그것이 무색하게도 사과 요구, 재발방지, 언론플레이 등의 단어가 난무하고 있다.
그동안 몸을 낮추며 안 후보가 제안하는 모든 안을 받아들이겠다는 통 큰 양보를 선언했던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측에 감정이 상했다.
단일화 룰 협상 내용이 언론으로 흘러간 것도 모자라 안 후보 측이 "통 큰 양보는 없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자 불쾌감을 감추지 못한 것이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20일 "우리도 방어차원에서 협상 내용을 공개하겠다"며 내용을 공개한 뒤 안 후보 측에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문 후보 측이 안 후보 측에 공개사과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이 사안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말이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측이 요구한 공론조사 배심원 구성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대의원 1만4000명과 안 후보 후원자 1만4000명을 대상으로 배심원을 구성한다는 것이 문제란 말이다.
민주당 내부에는 반노라는 감정이 뿌리깊은 만큼 대의원들이 무조건 문 후보를 지지한다는 보장이 없다. 결국 안 후보가 불공정한 룰을 제시했다는 것이 문 후보 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안 후보 측은 "합의 내용이 공정하고 객관적"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두 후보 측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다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두 후보 측이 협상을 중단하거나 문 후보 측이 사과를 전제로 하는 협상을 제시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미 두 후보 측의 협상팀은 협상에 들어갔고 문 후보 측 또한 배심원 구성 문제에 대한 수정안을 안 후보 측에 요구했기 때문이다.
결국 두 후보 모두 단일화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감정 싸움은 접고 아름다운 단일화를 함으로써 국민들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