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규모 제7위 국가인 인도네시아에 제품을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이 조만간 인도네시아 세관에서도 국내 세관에서 받을 수 있는 신속통관 혜택을 똑같이 받게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수출기업들에 대한 양국 세관의 원산지검증 업무도 보다 원활해져 FTA 특혜관세를 더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관세청은 20일 서울에서 주영섭 관세청장과 아궁 쿠스완도노(Agung Kuswandono) 인도네시아 관세소비세총국장이 '제2차 한·인니 관세청장 회의'를 갖고, 양국간 세관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관세청장은 이번 회의에서 인도네시아 AEO 제도 도입 지원, 원활한 FTA 원산지 검증을 위한 협력, 무역안전성 확보, 관세행정혁신 방안 등 다양한 세관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주 청장은 양국간 FTA에 의한 관세장벽 철폐와 더불어 우리 수출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서 부딪히는 비관세 무역장벽을 제거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세관이 AEO 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AEO(Authorized Economic Operato)는 관세청에서 수출입업체·선사·운송인·창고업자·관세사 등 무역화물 이동과 관련된 업체들의 안전성을 공인해주고, AEO 공인 업체들의 수출입 품목에 대해 신속통관 등 각종 통관혜택을 주는 제도다.
AEO 인증 업체들은 ▲수출입 화물검사 생략 ▲관세 등 수입세금 심사면제 ▲과태료 경감 등의 통관혜택을 우리나라 세관은 물론, 우리나라와 AEO 상호인정협정을 체결한 해외 세관에서도 똑같이 받을 수 있다.
주 청장은 우리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세관의 AEO 시범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했고, 양국 수출입 업체들이 신속통관 혜택을 하루 빨리 받을 수 있도록 AEO 상호인정협정도 조속히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양국 관세청장은 급속히 증가하는 양국 교역량에 맞춰 FTA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세관 사이의 협력이 중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지난해 체결한 원산지검증 업무협약(MOU)을 중심으로 긴밀한 상호 협력을 이어가는 등 수출입기업 지원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관세청은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양국의 우호 증진은 물론 향후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통관애로 해소 및 FTA 활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한·인도네시아 교역규모는 수출 135억6300만달러(52.4%↑), 수입 172억1600만달러(23.1%↑)로 총 307억7900만달러에 달하는 등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의 제8위 교역국으로서 양국간 수출입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