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문구 놓고 '줄다리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과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이 단일화 룰을 놓고 11시간째 마라톤 협상을 하고 있다.
두 후보 측 협상팀은 20일 오전 9시부터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나 현재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양측이 공방을 벌이며 문제가 됐던 공론조사는 현재로서는 전혀 논의를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져 결국 이 조사방법은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은 전날 민주당 대의원 1만4000명에 안 후보 지지자 1만4000명 중 무작위로 추출, 배심원을 구성하는 공론조사를 제안했으나 문 후보 측이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 대의원의 충성도가 안 후보 지지자들만큼 되지 않기 때문에 불공정한 게임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결국 두 후보 측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공론조사 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 않고 여론조사만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론조사 문항의 문구가 최대 쟁점이 됐다. 안 후보 측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길 후보가 누구인가'를 묻자고 주장하는 반면, 문 후보 측은 '야권단일후보 적합도'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다만 빠듯한 시간 탓에 이날 협상이 완료돼야 여론조사가 가능한 만큼 이날 밤안으로 협상 결과가 나온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두 후보 측은 다음날 밤 10시 두 후보 간에 질문을 주고 받는 '맞짱 토론' 방식으로 '2012 후보단일화 토론'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