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대선 후보 단일화를 놓고 한치 양보없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21일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을 하기로 했다.
20일 양 후보측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토론장소와 시간 등은 협의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이 단일화 협상에 난항을 겪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중 문 후보에게만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이같은 행보는 문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될 것으로 생각해 문 후보를 깍아 내리는 한편, 화력을 문 재인 후보 한 곳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늘 정가의 주요이슈를 정리했다.
◇ 文-安, 21일 'KBS1 TV토론'…단일화 첫 '검증대'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21일 야권 단일화를 위한 첫 시험대에 나선다.
문재인 후보 측과 안철수 후보 측은 20일 오후 각각 브리핑을 통해 두 후보는 21일 밤 10시 후보 단일화를 위한 TV토론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후보 측 신경민 의원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21일 밤 10시에 TV토론을 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방송 3사의 공통되는 시간을 잡지 못해 KBS만 생중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안철수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도 브리핑에서 "두 후보가 내일 밤 10시 KBS에서 TV토론을 한다"며 "야권단일후보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 궁금증에 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의 장소 및 시간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협의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문 후보측과 안 후보측은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TV토론을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 새누리, 安 빼고 '문재인 때리기'에 집중
새누리당이 단일화 방식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안철수 후보 중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만을 겨냥해 '이중적 행태'라고 맹비난했다.
이같은 새누리당의 표적 공략은 야권 단일후보로 문재인 후보가 될 것으로 보고 문 후보를 공격하는데 화력을 집중하고, 야권 후보에서 안철수 후보를 제외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날(19일)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이제 야권 단일후보는 문 후보로 정해지는 수순만 남았다고 보고 선대위는 이에 맞는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일맥 상통한다.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의 위선정치가 보기에도 현란할 지경"이라며 "문 후보는 겉으로는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실제로는 '통 큰 이미지'만 따먹고 뒤로는 철저히 실리를 챙기는 이중행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후 이상일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 측이 지지율 대결에서 앞서가자, 여론조사도 좋다며 대범한 모습 보여주려고 했지만 안 후보측과 협상에서 쩨쩨하게 굴고 있다는 게 중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방식을 안 후보에게 맡기기로 했으면 안 후보 측이 내놓은 것으로 하면 되지 자신들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 따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구체적 실행방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 문 후보측은 자기들에게 불리하다며 거부했다고 하는데, 만일 문 후보가 협상팀에 안 후보 측이 제시안 방식을 거부하라고 지시했다면 '겉 다르고 속 다르다'는 안 후보 측의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